그림/산사의 풍경

양산 통도사 겨울나무들

nami2 2019. 1. 6. 23:32

         새해 첫날 통도사를 다녀온후 ,지독한 감기몸살로 며칠동안 정신줄을 놓았다가  이제서 제정신이 돌아오는듯 했다.

         몹씨 추운 날  첫새벽 부터 새해 일출을 본다고 설쳐댄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통도사를 가다보니  추운날에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이 체력에 무리가 된 것 같았다.

         그래도  며칠동안 끙끙 앓다가 일어났을지언정,  하고 싶었던 것을 해놓고 앓아누웠다는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이 혼미하고, 열이나고, 오한이 나며, 목감기가 심해서 목소리가 잠겼으며

         뼈 마디 마디가 쑤시고, 콧물이나고, 입안이 헐고, 입맛은 쓰디쓰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독감예방 접종을 했던 탓에  5일 정도 지독하게 아프고  끝이나는 것 같은  불청객 감기가 전해준   중증 감기증세 였다.

         그래서 새해 첫날에 통도사에 갔다가 찍어온 사진들을 이제서 이곳에 올려놓게 되었다. 

                       통도사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맑게 들렸다.

                   계곡의 물이 얼어붙어 있을 정도이면,남쪽지방으로서는  꽤 추운 날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도사 일주문 옆의 감이 완전하게 홍시가 되어 있었다.

                         입 크게 벌리고  감나무 밑에 누워 있으면, 5개 정도는 입으로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천왕문 옆,  육화당 담장 안에 있는 감나무의 감은  홍시보다는  곶감이 되어가고 있었다.

                    영축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보광전 마당의 감나무에도 홍시보다는 곶감이 달린것 같았다.

                          한겨울,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의 모습이 말랑말랑이라고 표현해야할지,

                          몰캉몰캉으로 표현해야할지?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생각하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달콤한 감을 먹는 새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새이지만  예쁘게 생겼다.

                              셀수 없이 많은 새들이 감나무에 모여들었다.

                                통도사 영각앞에  300년된 자장매(홍매화)가 꽃을 피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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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정도 되면  자장매가 활짝 필 것 처럼, 꽃망울이 제법 부풀었다.

                        일주문 옆의 오래된 고목은 겨울이 되어서 나목이 되었어도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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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쯤이지만, 통도사의 멋진 나무들이 산그림자에 가려져서 어두운 빛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울창했던 푸르름이 사라진, 겨울속의 나무들은 그래도 고풍스러운 건물들 덕분에

                 더 우아하고 멋진 모습으로 겨울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는듯 보였다.

                 겨울나무속에서 보일듯 말듯 보여지는 일주문과 천왕문 그리고 영축산 봉우리들이 정말 멋져 보였다.

                 영축산 정상을 비롯한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재약산,가지산...

                 영남알프스  산들을 헤메고 다녔던, 젊은 날들이 새삼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