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통도사를 가기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길을 나섰다.
10년을 넘게 승용차로 갔던 통도사였는데
어찌하다보니 통도사 가는 길이 막혀서 머뭇거렸던 시간들이 7개월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꼭 통도사 가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것을 숙제로 남겨놓은채...
어둠속에서 빛을 찾아내듯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결국 해냈다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왔다.
승용차로 한나절이면 다녀오는 통도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오니 하루해가 꼬박 걸렸다.
그래도 이제 부터는 언제라도 가고 싶을때, 혼자서 다녀올 수 있다는것이 마음속에서 큰 위로가 되는듯 했다.
승용차를 타고가면 소나무 숲길을 걷지못하고, 주차장으로 곧바로 가는 것이 늘 불만이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니까 1,6km의 길고 긴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즐거움이 된 것 같았다.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통도사 소나무 숲길인 '무풍한송길'이 뽑혔다고 한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선정해 국민에게 알려 숲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 유한 킴벌리가 주최한다고 했다.
통도사의 무풍한송(舞風寒松) 길은 100년~200년 된 소나무들 형상이 마치 바람에 춤을 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는데, 통도 8경중 제 1경으로 꼽힌다고 한다.
통도사의 길안내를 하듯, '영축총림'이라는 글씨가 발걸음을 재촉하는듯 했다.
총림(叢林)이란 선원, 승가대학, 율원등을 모두 갖춘 종합수행도량으로 통도사는 전국의 8대 총림에 속해 있다.
해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 영축총림, 통도사, 쌍계총림 쌍계사
덕숭총림 수덕사, 고불총림 백양사, 팔공총림 동화사 , 금정총림 범어사
통도사 하마비
하마비(下馬碑)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하마비는 또 장군, 고관, 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워놓기도 하는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인듯 하다.
무풍한송 길이라는 뜻을 생각하기에 딱 어울리는 숲길인듯....
마치 소나무가 바람에 춤을 춘다는 뜻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통도사 산문 입구 부터 일주문 까지 20분 정도 걸었다.
날씨가 추워도 추위를 느낄 수 없는,마음속 까지 상쾌한 정말 걷기좋은 숲길이다.
떨어진 낙엽을 밟아보니,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 푹신푹신해서 누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총림문으로 들어가기전의 '통도사 부도원'
부도원은 역대스님들의 사릴르 모신 탑과 비를 세워놓은 것으로 부도밭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안치한다고 한다.
통도사 부도원에 모셔진 부도와 부도탑에는 원래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93년에 월하방장스님의 교시로 이전하여 현 위치에 새롭게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부도원 상단에는 부도, 하단에는 부도탑비와 통도사의 관련된 공적 있는 분들을 기리는 각종 공덕비가 있고
상단부도 가운데는 임진왜란 이후 통도사를 현재 모습으로 완성한 우운단 부도와
조선후기의 선지식 설송당 부도 등을 비롯하여, 근대의 구하스님, 경봉스님 등....
17세기 부터 현재 까지 통도사를 대표하는 역대스님의 부도 60여기와 각종비석 50여기가 안치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를 그리고 있는 어느 화가의 등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었지만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림 속의 소나무가 멋스러웠다.
통도사 총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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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박물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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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삼성반월교
일주문
통도사 매표소가 있는 산문 입구에서 이곳 일주문 앞 까지 20여분이 소요되었고
산문에서 버스터미널 까지 6분
집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그리고 또다시 버스를 이용한 시간은 2시간 남짓...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초하루 날에 충분히 통도사를 다녀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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