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친구가 아주 오랫만에 부산에 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날짜를 선택해서 찾아온 날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3년전에도 부산으로 왔던 날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이라서 찻집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다.
아무튼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에 가자는 제의를 받고
이때 아니면 언제 극락암에 갈 수 있을까 싶어서,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거절을 하지 못하고 따라나섰다.
우리집 운전수 아저씨가 영원히 부재중이라서, 극락암 가는 길이 막혀 있음을 그 친구가 알아주는 것 같아서
눈물나게 감사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 해야할지, 아직껏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극락암 영지에 수련이 가득 피었다.
.
극락암 영지 옆에 삼색병꽃이 피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꽃이라는 것은 때를 맞추지 못하면, 그꽃이 존재하는 것도 알 수 없는데
삼색병꽃이 그런 상황인 것이다.
우산 속에서 어렵게 찍은 극락암 '삼색병꽃'
비가 내리는 극락암 '영월루'앞 풍경
영월루 앞의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고즈넉한 분위기의 요사채가 아름다워 보였다.
선방 스님들이 법당에서 진행중인 49재에 참석하셨다.
누구의 49재인지 관심은 없었지만, 댓돌 앞에 놓인 털신들에게는 관심이 많아서 사진을 찍어봤다.
모처럼 비 내리는 날에 극락암에서 볼 수 있었던 이색적인 풍경은 ....
선방에서 우산을 쓰고 ,법당으로 나오신 스님들의 우산이라는 것이다.
선방(조사전)을 비우신 스님들 덕분에 선방 앞을 기웃거릴 수 있었다.
경봉 큰스님의 처소였던 '삼소굴'은
비가 많이 내렸기에 무량수전 뜰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삼소굴 담장 옆의 접시꽃이 비가오는 날이라서 더 예뻐 보였다.
삼소굴 옆, 원광재 뜰앞에서 사진을 찍은 '삼소굴'풍경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라서 모든 사진은 전각 뜰앞에서 찍어야 했다.
비에 젖은 보라빛 '비비추'꽃이 처량하게 널부러졌다.
석류꽃
삼소굴 담장 옆의 석류
.
원광재 뜰앞, 화단에 선인장의 꽃봉오리가 올망졸망 하다.
지금쯤이면, 노랗게 꽃을 피웠을 것이다.
극락암, 독성각으로 가는 길의 노란 금계국이 화사하다 .
비가 내리고 있어서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극락암의 아름다운 풍경에 문제가 생겼다.
소나무 뒷쪽에, 영축산 암봉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멋진 풍경들이 모두 사라졌다.
물안개 때문에 소나무 뒷쪽의 하얀 공간은 넓어졌고
영축산의 크고작은 암봉들은 모두 안개속으로 들어가서 흔적조차 찾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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