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8년(639년)에 해호화상이 왕실의 융성을 기원하기위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망월사를 가기위해서
부처님 오신날의 하루 전 날, 늦은 오후에 길을 나섰다.
서울에 다니러 갔다가 망월사에 가자는 제의를 받고 ,대충 인터넷 검색을 한후 생각없이 따라나선 산길은
처음 부터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생수통 한개 들고, 오후 3시30분에 집을 나섰으니 정말 생각없이 망월사에 갔던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자동차 네비에 의존해서 무작정 가서 약간 길을 헤메다가 원도봉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40분이었다.
국립공원 관리소 앞을 지나는 시간이 4시55분이었고, 오후 5시 부터는 출입통제라는 ...아슬아슬하게 통과 했다.
주차장에서 부터 망월사로 가는 길은 느낌이 이상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은 물소리만 들릴뿐, 온통 식당가의 천막속에 감춰졌다.
망월사로 가는 길의 초입에 있는 사찰 '쌍용사' 풍경이 예뻤다.
곧, 망월사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산길에는 인적이 없고....
한참을 걷다가 나타난 망월사 현수막을 보니까 반가웠다.
겨울 같으면 어둠이 시작될 시간에 산을 오르고 있는데, 망월사는 어디쯤에 있는 것인지?
법정스님이 계셨다는 강원도 오두막 같은 집이 보였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고....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다.
망월사 까지 가는 동안에 세개의 다리가 보였다.
첫번째 다리 '중생교'는 중생들이 번뇌를 떨쳐버리고 걸으라는 다리라고 한다는데...
산괴불주머니
장딸기
아카시아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는 곳의 두번째 다리 '천중교
세번째 다리 '극락교'는 중생들이 천중교를 지나서 극락에 이른다는데....
혹시 망월사에 도착하면 어두워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어둡기는 커녕 사진도 찍을 수 있을 만큼 해는 아직 산꼭대기에 있었다.
원도봉 주차장에서 망월사 까지 45분...
물을 마실때만 잠시 쉬고, 가파른 산길을 계속해서 강행군을 한 것은 아닌지?
망월사 입구의 '월조당계총선사 사리부도탑'
문수굴
망월사 영산전을 올라가려면 이곳을 통과 해야 한다.
문수굴 앞의 '망월사 천봉당 태흘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6호)
도봉산 망월사 영산전
겨울 같았으면 이미 어두워서 산길도 내려오지 못할 시간인데, 여름이란 계절이 다행스러웠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인데, 산을 내려오면서 아카시아꽃을 찍을 수 있었다.
거대한 폭포는 아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릴 것 같았다.
맑은 물이 쉼없이 흐르는 원도봉계곡을 완전히 내려왔을때는 오후 7시30분이었다.
망월사에 가자는 제의에 생각없이 따라나섰다가 멧돼지에게 물려가지 않고 무사히 하산한 것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도,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도봉산 망월사'에 다녀온 것은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사는 사람이 이때 아니면 언제 또 도봉산 망월사에 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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