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깊은 가을을 말해주는듯, 눈에 보여지는 나무들은 어느새 가을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저물어가는 늦가을 끝자락에 서있는, 시한부 인생의 생명을 붙들어 보려는 나의 안간힘은
정작 찾아올 늦가을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데, 시간은 왜그렇게 자꾸 흐르는 것인지?
맑은 하늘에 날벼락을 맞듯이 몇번이나 충격으로 주저 앉았던,
여름을 너무 황망하게 보내서 세월의 흐름이 멈춰 있은듯 생각 했지만, 정신없이 날짜를 보낸탓은
오로지 나혼자만의 탓인듯....
다른사람들에게는 멋지고 아름다운 계절을 ,혼자서 서글픔을 담기에는 가을의 풍경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방사선 치료를 받기위해 치료실로 환자를 보내놓고, 잠시 잠깐 마음이 답답하여 병원 옆의 산책로를 걸었다.
환자를 위한 산책로였던지, '치유의 공간'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치유의 공간의 나무들 중에서 '감나무'가 가장 먼저 가을맞이를 한 것 처럼 보였다.
멀리, 부산 기장의 달음산이 바라보인다.
환자복에 모자를 쓴 사람이 가끔씩 눈에 띄었다.
모자를 쓴 이유는 항암치료 탓이 아닐까 , 암센터에서 볼 수 있는 쓸쓸한 풍경이다.
아주 작은 감들이 어쩌면 저리도 많이 주렁주렁 달렸는지?
감이 아닌줄 알았는데, 잎을 보니까 감나무였다.
맑고 높은 하늘 밑에서 마음이 평화로워야 하는데
마음은 방사선 치료실에 있는 환자를 생각할뿐이다.
빨갛게 익은 가을열매, 모두가 똑같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각각 이름들이 있는데, 자꾸 헷갈린다.
아그배나무 열매
원자력병원 산책로의 나무들이 대부분이 꽃사과나무인 것처럼 보여진다.
제법 많은 나무들이 눈에 띈다.
아그배나무 열매는 처음에 노랗게 익어 가다가 붉게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꽃사과나무열매
섬개야광나무
섬개야광나무 열매의 원산지는 한국
자생지는 울릉도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낙엽관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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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나무 열매
안방 드나들듯이 저기 바라보이는 달음산을 이쪽 저쪽, 사방팔방의 코스로 올라다닌 기억이 새롭다.
함께 산행에 동행했던 우리집 아저씨는 암센터에서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고....
산 능선을 따라 가을산을 누비던 건강했던 모습들이 회한으로 다가온다.
태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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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목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경수 중의 하나이며,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조경수에 속한다.
태산목은 목련과의 교목으로 매그놀리아, 양옥란, 또는 잭슨 매그놀리아라고도 불리우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라고 하는데
꽃이 아름답고 향기도 좋은 상록수이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을 살려
공원이나 정원에 독립수나 기념수로 심으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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