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었어도 이미 만개한 꽃, 매화에게 추위 따위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듯 했다.
다소 날씨가 풀리는 것 같아서 들판에 나가보았더니, 달콤한 매화 향기가 가득한 들판은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음력 정월 대보름이 지난지 3일째....
이곳 동해 남부 바닷가 주변은 매화 향기와 함께, 짭조름한 미역냄새 까지 곁들여져서 겉잡을 수 없는
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저곳의 바닷가 주변에서 미역을 말리는 풍경과 매화 농장 주변의 달콤한 향기는 해마다 이맘때면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었다.
늘, 산책을 하는 들판 길에는 바람에 실린 매화향기뿐이었다.
해마다 늘어나는 매실나무 덕택에 별도로 매화를 구경하러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
매실엑기스 덕택에 사람들은 텃밭마다 몇그루씩 매실나무를 심기 시작하더니
몇년사이에 들판은 매화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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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텃밭에 냉이가 제법 보였다.
남쪽지방에는 겨울에도 텃밭에 풀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풀이 무성한 틈새에서 겨울냉이도 함께 한 것 같다.
파 밭, 시금치밭, 유채밭에서 겨울을 함께한 냉이
텃밭에서 겨울을 체험한 대파가 먹음직스럽다.
움파라고 하는 겨울 대파는 육개장 끓여먹고 싶어진다.
눈에 보이는대로 캤더니 제법 많은 것 같다.
겨울 바람 때문에 살아나기가 힘들었을텐데, 민들레가 홀씨 까지....
1월 부터 핀 매화는 이제 신비스럽지 않다.
가는 곳마다 활짝 핀 매화는 이제 아무런 감정이 없다.
그냥 꽃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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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아파트 뒷곁 숲 주변과 후문 주변의 들판은 매화세상이 되었다.
아직은 음력으로 정월인데, 너무 빨리 봄이 온 것은 아닌지?
이제는 큰 추위는 없다고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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