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가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 소복하게 국화꽃이 핀 곳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무덤가에 심어놓은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어찌나 잘가꾸어 놓았던지
발길이 나도 모르게 무덤가 앞에 서서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다.
생전에 국화를 좋아 했던 사람이기에 남아 있는 사람의 정성으로 국화꽃이 예쁘게 핀 것 같았다.
알지못하는 사람의 무덤이기에 무덤은 찍지 않고, 국화꽃만 찍어 보았다.
산길에서 만난 노랑꽃이 너무 예뻐 보였다.
이고들빼기
무덤 바로 옆은 작은 텃밭이 있었다.
무덤을 가운데 놓고, 가장자리에 돌아가면서 꽃을 심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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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라는 시가 생각났다.
무덤가에 심어 놓은 많은 국화가 탐스럽게 꽃을 피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지
꽃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정말 감동스러웠다.
여름내내 앙증맞게 피어 있었던 계요등꽃이 생각난다.
늦가을에 남겨진 흔적은 겨울을 지나서 새봄이 올때 까지 오래도록
꽃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해마다 보았다.
짧은 가을이 속절없이 떠나가고 있다.
점점 텅 비어 가고 있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푸른빛이 사라져가는 들판은 황량함과 함께 ,길고 긴 겨울의 바람 소리만 귓전에 맴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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