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우보면 달산리 1690번지, 깊은 골짜기 도봉산 자락에 꼭꼭 숨어 있는듯한 신흥사는
절 아랫 동네에 사는 신도가 아니면 찾아올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바람에 흔들리는 처마 끝의 풍경소리가 애잔하게 들리는 정말 고즈넉한 암자 같은 사찰이다.
몇년전만해도 '신흥암'이라는 암자였었고, 이정표도 없어서 찾아가기가 힘든 곳이어서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찾아가보니 암자가 아닌 '신흥사'라는 이정표가 눈에 띄게 많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신흥사 대웅전'
신흥암 연혁기에 따르면,
신라 헌덕왕(810년)때 자장법사가 여기에 절을 창건하고, 염불과 선의 묘한 법을 설하였다.
스님들과 도사들이 구름같이 모여드니 절이름이 '신흥'이라 하였다.
그후, 불행이도 스님들이 덕이 없어 절은 화재로 소실되고, 여러해 지나 육행대사가 재로 남은 절 터를 보고
매우 슬피여겨 법왕과 사우를 재창건하였으나, 임진란에 불타고 풀 한포기 남지 않았다.
조선 현종11년(1670)에 옥잠스님이 그의 문도 3~4인과 더불어 범관을 고치니 위대한 모양이
예나 다름 없었으며, 조선 숙종4년(1678년) 이한영 거사가 발심하여 주불과 후불을
절영 비구가 솥과 화로등 등의 불기를 갖추게 되었다.
산령각 앞의 왕소나무
산령각 앞에 있는 소나무는 이 절이 창건되기 이전 부터 있었던 노송(수령 1200년이상)이다.
신흥사 대웅전
신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말사이다.
이곳 저곳에서 검색해보니 신흥사는 16교구 고운사 말사라고 되어 있었으나
신흥사 주지스님께 여쭤보았더니 신흥사는 10교구 은해사 말사라고 했다.
대웅전 뜰앞에서 바라본 신흥사 앞산 자락
극락전
예전에는 이곳 극락전이 신흥사 대웅전이었다고 한다.
산령각
산령각 내부는 두명이 앉으면. 딱 맞을 만큼 좁은 공간이었다.
하얀 개망초꽃과 하얀 밤꽃이 인적이 드문 고찰의 고즈넉함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두메 달맞이꽃
물양귀비
연잎 밑에 작은 '물상추'가 종이배 처럼 떠다닌다.
수련
스님과 차 한잔을 했던 요사채겸 종무소
평일에는 사람구경을 못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그나마 사람구경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쓸쓸한 신흥사에도 휴일에는 사람이 많이 좀 가줬으면 하는 것이 큰 바램이 되었다.
스님 혼자 계시는 암자 같은 절은 사방으로 둘러보아도 첩첩 산중이지만
고즈넉함과 어우러진 바람소리와 맑은 공기가 전해주는 상쾌함이 오래도록 머무는 곳이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랫만에 찾아간 청도 대비사 (0) | 2016.07.21 |
---|---|
군위 제2 석굴암 (삼존석굴) (0) | 2016.07.10 |
북한산 노적사 (0) | 2016.06.30 |
경기도 고양시 한미산 '흥국사' (0) | 2016.06.27 |
북한산 삼천사에서 (0) | 2016.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