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 때와 꽃이 시들어갈 때의 느낌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다.
꽃대가 올라오면서 한송이씩 꽃을 피울 때는 신기하고 대견해서 자꾸만 관심을 가져보는데
정작 그 꽃이 시들어갈 때는 애처로운 마음만 들뿐, 꽃 주변이 지저분해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이기심이란 이런 것인가?
순간적으로 내가 찌질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봄날의 베란다를 화려함으로 근사하게 장식 해주던 '군자란'이 상식 밖으로 이탈되어 가고 있었다.
베란다를 화사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단풍제라늄'
공기청정기 노릇을 하는 거실의 '산호수'가 이제는 멋스럽기 까지 하다.
베란다에 찾아드는 봄 햇살은 선인장의 새순을 만들기 시작했다.
싱그러움과 화사함 그리고 아름다움 까지...
화려했던 군자란의 짧은 인생이 안타까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의 끝은 이렇게 추락하는 것인지.
예쁜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고싶다는 듯...안간힘을 쓰고 있는 군자란이 더욱 애처롭다.
짧은 꽃의 일생을 바라보니
인생이 살아온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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