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반찬 중에서 호박으로 만드는 음식은 무엇이든지 좋아한다.
특히 어린시절 부터 늘 먹어왔던 '어머니표 새우젓 호박볶음'은 요즘 처럼 입맛이 없는 여름철에
만들어서 그럭저럭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리운 음식이다.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어머니 손맛이 들어있는 맛있는 반찬이 되겠지만,이제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없는
그리운 호박볶음이기에 대충 그 맛을 흉내내어 보려고 한다.
울타리를 따라 번져가는 호박넝쿨을 헤집어 알맞게 자란 애호박을 따다가 아침밥상에 호박 볶음을 올려놓고
뜨거운 밥을 비벼 먹으라고 하시던 어머니가 정말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날이다.
호박볶음을 하기 위해서 먹기좋게 호박을 썬다.
탐스럽고, 먹음직스런 호박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어머니가 아침 일찍 울타리에서 따온 그 옛날의 호박을 닮았기 때문이다.
썰어 놓은 호박에 들기름을 넣고 달달 볶는다.
호박은 비타민 A, B,C가 들어 있다.
비만증과 당뇨병에도 좋고,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A는 카로틴의 형태로 있기 때문에 기름에 볶아 먹으면 흡수를 높인다.
우리집에서 만드는 어머니표 호박볶음에는 반드시 새우젓이 있어야한다.
들기름으로 달달 볶은 호박에 새우젓을 넣고 1~2분 정도 다시 볶는다.
다진마늘과 당근,청량고추와 양파를 썰어 넣은뒤, 냄비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뜸들이듯이 2분정도 있으면 호박에서 물이 나온다.
절대 별도의 물을 부으면 안되고 약한불에서 뜸들이듯이 하면 호박에서 물이나온다.
새우젓과 어우러진 호박볶음의 국물은 고소하고, 시원하고 맛이 있다.
국물을 떠먹으며 밥을 먹거나,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며칠전에 여동생 집에 갔더니 밥상에 어머니표 호박 볶음이 나왔기에 역시....
어린시절에 먹었던 어머니표 호박 볶음은 형제들 모두가 잊혀지지 않는 음식인 것 같았다.
그 어떤 일품요리보다 더 맛있는 음식은 누구나 같은 느낌을 가져보는 그 나름의 어머니표 음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