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즈음,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면 무척이나 고민스럽다.
차가운 물, 냉국,냉커피....냉(冷)자가 들어가는 것을 찾다보니 입맛은 자꾸만 뒷걸음질 친다.
날씨와 상관없이 호박은 주렁주렁이고, 호박잎의 넝쿨도 울타리 너머로 싱싱하게 뻗어만 간다.
가까운 이웃이 호박과 호박잎을 보내왔다.
먹음직스런 애호박과 호박잎!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호박잎 껍질을 벗겨내고 물로 잘 씻었다.
입맛이 없는 요즘 호박잎 쌈을 생각해보니 갑자기 배가 고팠다.
냄비에 물을 붓고 찜기를 넣고, 물을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호박잎을 찜기 위에 얹고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10분 정도 중간불에 호박잎을 찐다.
호박잎을 쪄놓고 나서 호박잎을 싸먹을 된장을 끓인다. 일명 '강된장'이다.
강된장 재료: 땡초,우렁이,쇠고기 갈아놓은것,양파 ,멸치, 표고버섯 기둥
베란다에 핀 애플쟈스민의 향기가 집안 가득하다.
여름철이 되면서 생각치도 않았던 꽃이 피었다. '목베고니아'꽃이다.
호박잎 쌈을 싸먹으려면, 입맛대로 먹기위해 양념장을 두가지 정도 만들기로 했다.
우선, 강된장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된 재료들을 다지듯이 썰어놓는다.
그리고 집된장을 뚝배기에 풀어 넣고,곱게 썰어놓은 재료들을 넣은후 빠글 빠글 된장을 끓인다.
빠글된장(일명, 강된장)에 열무김치 넣고 , 비벼 먹어도 입맛이 살아난다.
그리고, 양념간장을 만들었다.
재료는 진간장,다진마늘,다진 땡초,참기름,깨소금,고추가루, 매실엑기스 한 숟갈
10분 정도 찜기에서 쪄낸 호박잎
호박잎은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식품이라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고
몸안에 쌓인 산화물질을 제거하고 항암효과도 많다고 한다.
호박잎 쌈을 먹기위해서 강된장과 양념 간장을 만들었다.
호박잎을 펼친 후 밥을 얹고, 강된장을 올려서 먹으면 맛이 있다.
된장을 얹는 것 보다~ 양념 간장이 맛있으면, 양념간장에 쌈을 싸먹어도 맛있다.
울타리에 넝쿨져서 올라가는 호박잎을 보고 군침을 흘려보다가
호박잎이 소쿠리째 집으로 들어와서 오랫만에 호박잎 쌈을 먹을 수 있었다.
무더위로 지친 입맛을 호박잎으로 맛을 돋구워 준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