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충청도 촌뜨기가 과메기를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진 모습으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랄만한 일이지만 아무튼 일년중 이맘때면 되면 꼭 한번은 과메기를 먹어본다.
사실 생선구이도 어릴때 먹었던 간고등어와 간갈치와 굴비가 아직도 제일 맛있다고 해서 생선이라고는
소금에 저린 고등어, 갈치,조기외에는 먹지를 않건만,어떻게해서 과메기를 먹게 되었는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도 그냥 과메기를 먹으라고 하면 비릿함 때문에 먹지를 못한다.
날배추, 날김,생미역,땡초,쪽파,마늘 을 초장에 곁들여 먹을수 있다는 것에 용감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겨울철에는 날배추를 된장에 찍어먹는것만으로도 맛있고, 생미역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장미역이
쫄깃하면서도 맛이 있으며 더구나 요즘이 제철이라서 초고추장을 얹어서 밥을 싸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요즘은 시장에서 껍질을 모두 벗겨서 판매를 한다.
과메기는 기름기가 너무 많고,껍질 벗겨지지 않은 것은 손댈수가 없어서
처음 부터 껍질 벗겨진 것을 사가지고 왔다.
과메기는 다른말로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갓잡은 청어나 꽁치를 겨울철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얼렸다가 낮에는 녹이는 횟수를 거듭해서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으로 경북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이다.
*과메기의 보관 방법은
먹다가 남은 과메기는 비닐팩에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 했다가 먹고 싶을때 꺼내서
자연적으로 해동해서 먹으면 된다.
*과메기의 효능
.과메기는 비타민A와D,E및 불포화지방산, 칼슘,인이 풍부해서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숙취해독에 좋으며
.고혈압,심근경색,동맥경화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달착지근한 햇김에 초장과 땡초와 마늘과 과메기를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날배추에 김을 얹어서 과메기를 얹고, 쪽파를 얹어서 맛있게 먹는다고 해도
소금 간으로 짭짤하게 구워진 '갈치'는 나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맛이 있었다.
어린시절~ 뜨끈한 밥위에 가시를 발라서 얹어준 어머니의 손길이 추억속에 남겨진채~
그리움은 한숨으로 오래도록 남겨질것이다.
날배추 위에 김을 얹고, 과메기, 생미역,쪽파,마늘,초장을 얹어서
먹어보기도 했고...
날배추를 빼고, 김과 미역에 과메기를 싸서 쪽파 머리를 초장에
찍어서 먹는맛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많이는 먹지 못한다.
비릿함이 입과 뱃속에 까지 여운을 남겨서 결국에는 소주 한잔으로 입가심을 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어째튼 내가 살고 있는 동해남부 바닷가에 물미역이 지천으로 나올때
일년중 딱 한번은 과메기를 먹어본다.
겨울에 먹는 날배추와 달착지근한 햇김과 쫄깃한 물미역 덕분에 과메기를 먹어보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