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모악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귀신사(歸信寺)'는 신라 문무왕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제 법왕 때 왕실의 내원사(內願寺)로 처음 세워졌다는 말도 있으며
창건 당시에는 국신사(國信寺)였다가 통일신라 말기 도원스님이 중창한 뒤 귀신사로 개칭했다고 한다.
지금은 작으마한 사찰에 불과한 귀신사이지만, 창건 당시에는 전북지역의 최대 사찰인 금산사보다 더 컸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승병의 양성지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보리울의 여름'이라는 영화를 이곳 귀신사에서 촬영했다고 하기에 한번쯤 가보고 싶어서 금산사 가는 길에
다녀왔다.
귀신사는 금산사에서 모악산 서쪽고개를 통하여 전주시로 넘어가는 도로 옆 '청도마을'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산사로 가는 712번 지방도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100m 가면, 귀신사가 눈에 보여진다.
알고보니 차나무꽃은 11월에 꽃이 핀다고 한다.
호남지방 산사를 찾아 다니면서 올해 처음으로 보는 차나무 꽃을 가는 곳마다 볼 수 있었다.
귀신사 '대적광전(보물 제826호)'
대적광전은 앞면5칸,옆면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앞면 3칸 문에는 빗살무늬 창호를 달았고
왼쪽 끝칸에는 퇴칸으로 벽이 만들어져 있다.
귀신사 대적광전의 '소조 삼존불상'
대적광전 법당에는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셨으며, 좌 우 협시불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셨다.
이곳에 모셔진 삼존불상은 모두 흙으로 소조된 독특한 양식이라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그냥 볼때에는 청동불상과 다를바 없지만, 1980년에 금박으로 다시 입혔다고 한다.
귀신사 '석수(전라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64호)'
다소곳하게 엎드려 있는 귀여운 사자상 등 위에 남근석이 놓여져 있다.
남근석을 두는 사찰은 백제 왕실의 내원사찰(內願寺刹)뿐이므로 귀신사도 백제시대의 사찰일 것이라고 한다.
귀신사 '3층석탑(전라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3층석탑은 높이가 454cm이며, 화강암으로 세워진 정사각형의 석조물이다.
고려시대에 세워졌으나 백제 석탑 양식을 하고 있는 이 석탑은 꼭대기의 상륜부가 크게 손상되어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뉴월에 피는 '개망초'꽃이 낙엽 위에서 새초롬히 피어나고 있다.
대나무로 울타리가 만들어진 귀신사 '요사채'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석탑의 모습에 가슴이 찡~해온다.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딘 석탑에게도 명예로운 문화재 상을 주었으면 ...
귀신사를 배경으로 주변의 시골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화'보리울의 여름'은
우남스님(박영규역)이 지도하는 보리울팀과 축구선수 출신으로 실전축구에 능통한 김신부(차인표역)가
지도하는 성당팀간에 경쟁과 갈등으로 시작했지만,두 종교간의 소통을 보여주는 코믹영화이다.
작으마한 절 '귀신사' 앞에는 마을이 있으며,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으며
'동이감'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감들이 예쁘게 달려 있는 것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귀신사는 언뜻 듣기에는 귀신사(鬼神寺)일 것 같지만,
귀신사는 이런 뜻이 있는 귀신사(歸信寺)이다.
귀신사(歸信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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