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39번지.모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근원지이다.
금산사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장남 신검에 의해 3개월동안 갇혀 지냈던 서글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서
몇년전 KBS 1TV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로는 더욱 유명해진 사찰이기에 겸사 겸사 다녀왔다.
금산사는 말그대로 보물 창고 였다.
경내를 한바퀴 돌며 이곳 저곳에 서있는 보물들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역사가 인정하는 보물도 많았지만, 내나름대로 인정하고 싶은 보물들도 많았다.
금산사'미륵전(국보 제62호)'
보제루를 지나 금산사 경내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국보 제62호인 3층 건물의 미륵전이 보인다.
미륵전은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조선 인조13년(1635년)에 다시 지은 뒤 여러차례의 수리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거대한 미륵존불을 모신 법당으로 용화전,장륙전이라고도 한다.
1층에는 대자보전, 2층에는 용화지회, 3층에는 미륵전이라고 하는 현판이 걸려 있다.
목조로 된 미륵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삼층법당으로 내부는 통층으로 되어 있고,
동양에서 최고로 큰 미륵존불을 봉안하고 있다.
금산사 '당간지주(보물 제28호)'
금강문에서 동북쪽으로 50m쯤 떨어진 곳에 당간지주가 있다.
절의 중요한 행사나 법회가 있을 때 깃발을 걸어서 이를 알리는 일종의 안내판이 당간이고
이를 지탱하는 것이 지주이다.
금산사 '육각다층석탑(보물 제27호)'
대적광전 오른쪽 앞 마당에 있다.
탑의 재질인 흑색의 점판암으로 된 특이한 경우인데 정교하면서도 우아한 공예적 석탑이다.
금산사 '석련대(보물 제23호)'
불상의 대좌로서 정확한 이름은 석조 연화대인데
높이 1,67m 둘레가10,3m가 넘는 거대한 작품이며
불상을 올려 놓는 돌로 만든 받침대이다
금산사 '노주(보물 제22호)
대적광전에서 대장전으로 가는 길에 있다.
사중기록에 보면 광명대로 미륵전 앞에서 미륵불에게 광명을 공양하던 석등이었다고 하나
쓰이는 용도가 불분명해서 '노주'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금산사 '석등(보물 828호)'
대장전 앞에 있는 고려시대의 팔각석등이다.
금산사 '대장전(보물 제 827호)
진표율사가 절을 중창하면서 세운 목조탑으로 원래는 불경을 보관하던 곳이라한다.
다포계 공포로 구성 되어있으며, 용마루에는 석조 복발과 보주가 설치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셔져 있으며,가섭과 아난존자를 협시불로 모셔져 있다.
금산사 '5층석탑(보물 제25호)'
미륵전 북쪽 위 송대(松臺)라 불리는 높은 받침 위에 세워져 있는 탑이다.
1971년 석탑을 해체 수리 할 때 발견된 '모악산 5층석탑 중창기'에 의하면
이 탑은 979년(경종4년)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981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탑속에서 중창기와 금동관음보살상을 비롯한 여러 소불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적멸보궁 법당에서 바라본 금산사 '방등계단(보물제26호)
송대(松臺)라고 불리는 미륵전의 북쪽 높은 대지에 방등계단이 있다.
또한 이 계단의 중앙에 부도 1기가 있어 그 형태에 따라 석종형부도라고 한다.
방등계단에는 과거의 부처님이신 정광여래의 사리 2과
현세의 부처님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5과가 나왔다고 한다.
금산사 미륵전에 모셔진 '미륵본존불'
미륵존불을 협시하고 있는 좌 ,우 협시보살은 왼쪽이 법화보살이고,오른쪽이 대묘상보살로서
흙으로 빚은 소조 삼존불상을 금으로 옷을 입혔다고 한다.
금산사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세월을 알 수 없지만, 힘든 세월을 묵묵하게 지내온 나무들은 내나름대로 생각할 때는
자연이 전해주는 보물임에 틀림없다.
보물(제 827호) 대장전과 보물(828호) 석등을 지키고 있는 나무는
진정한 문화재이며, 보물이다.
금산사로 들어가는 계곡에는 겨울 가뭄때문인지 물이 흐르지 않는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누군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숲 그늘은
금산사를 보물창고로 만든 일등공신일 것 같다.
비록 낙엽이 져버린 늦가을에 다녀왔기에 회색빛 겨울나무 뿐인지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움이 있을 것 같은 이곳을 언제 또다시 찾아올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