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시장을 보러 갔다.
살아 있는 국내산 꽃게를 보니까 양념 꽃게장이 먹고 싶어졌다.
'간장게장과 양념꽃게장' 모두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양념꽃게장을 더 좋아하는편이다.
가끔식 정말 먹고 싶어질 때는 우체국 택배로 산지에서 배달을 시켜 먹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일년에 한번 먹기가....
음식점에 가서 맛배기로 나오는 것은 입만 버릴정도로 조금 나오니까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직접 만들어서 맛이 괞찮다고 하면 계속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경제적일것 같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완성된 '양념꽃게장'이다.
얼마전에 살아 있는 꽃게를 손질하다가 손가락을 잘릴뻔했었다.
꽃게를 쪄서 먹는 것도 맛있어서 꽃게가 담긴 1박스를 사서 꺼내다가 집게발에 물렸다.
안면도 산지에서 들여올 때 톱밥속에 들어 있는 박스를 열어보니 꽃게가 어찌나 허우적대는지
끼고 있었던 목장갑이 잘려 나갈 정도로 물고 늘어진 꽃게에 놀라서~~
마트에서 살아 있는 꽃게를 집에 가져와 집게로 집어서 가위로 우선 다리부터 잘랐다.
냉동실에 잠시 넣어 기절을 시킨후 손질을 하라고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살아 있는 꽃게에게 못할 짓은 마찬가지이고 ...
처음으로 하는 양념꽃게장이기에 숫컷으로 3마리를 사왔다.
꽃게 껍데기 부분을 솔로 깨끗히 씻는 동안에도 숨이 붙어 있는지 다리가 잘린 몸통이 움직거렸다.
싱싱한 것을 먹기 위해서 잔인한 짓을 해야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식품이니까....
꽃게내장을 긁어서 양념에 섞어야 맛이 있다고 해서 우선 게딱지를 떼어내고,꽃게내장을 긁어냈다.
간장게장이라면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데, 양념게장은 게딱지에 있는 내장이 맛을 낸다고 한다.
모래주머니와 그밖의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고, 먹기좋게 잘랐다.
게딱지에서 긁어낸 꽃게내장은 양념하는데 섞기 위하여 그릇에 담아놓았다.
겉절이와 파김치, 등등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양념장은 집에 항상 만들어 놓는다.
이 것만으로도 김치냉장고에서 숙성이 된것이기에 기본적인 양념은 이것을 쓰기로 했다.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서 청량고추(땡초)를 썰어 넣기로 했다.
너무 매우면 배가 아프지만, 양념게장은 매워야 제맛이 난다.
그릇에 기본적인 겉절이용 양념장을 넣고
맑은 멸치젓 약간,물엿, 매실엑기스, 소주 약간(비린내제거),고추가루 를 넣고
꽃게장 양념을 만들었다.
그릇에 손질한 꽃게를 넣고 뒤적이면서 꽃게에 간이 배도록 한다.
즉석에서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깨넘어로 줏어 들은 소리는 하루저녁 냉장고에 보관 했다가 먹는것이 맛있다고 해서
일단은 냉장고에 넣기로 했다.
살짝 간을 보니까 내손으로 만든 '양념꽃게장'이 맛있는 것 같다.
살아 있는 꽃게가 마트에 나오면, 한 두번 먹을정도의 꽃게를 사다가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을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