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가을

nami2 2011. 10. 26. 01:10

     우산을 쓰기에는 어정쩡하게 비가 내리던 날에 단풍이 곱게 물이들은 산사로 가을풍경을 보러 갔다.

     가을비!  노랫말처럼  분위기가 있는... 그리고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날에

     산사로 가는 길은 쓸쓸함이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 서글프면서도 그리움이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울창한 숲과 푸르름이 있었던, 그리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산사의 숲길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는 찾아가보고 싶은 곳  늘~ 1번이기에

         시간이 허락한 날이 마침 비가 내리는날이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갔었다.  

      소리소문없이 살며시 찾아오는 손님처럼 '단풍'은 한발자욱, 또 한발자욱  발걸음을 떼며 찾아오고 있었다.

      푸르름 속에 뒤섞여 단풍님이 오시는 날에 빗방울 까지 동행을 했다.

                                 통도사 '삼성반월교'에도 단풍은 빛깔 고운 모습으로 찾아들고 있었다. 

                산위에서 부는 차거운  바람에 성급한 나뭇잎들은  퇴색되었고, 쓸쓸한 빈 의자 주변에는

                점점 낙엽만 쌓여가고 있었다.

                         아직은 그리 곱지 않은  단풍의 모습이지만 쓸쓸한 가을날은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고, 산사의 일주문 앞 풍경은 그래도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엊그제 초하루날만해도 푸르름이 많았던 나뭇잎들이

              어느새 저물어가는 인생길이 되어  가슴시린 뒤안길에서 그리움만 잔뜩 남기고 갈 것 같다.

                  양산 통도사에 깊은 가을이 내려 앉은 듯 단풍이 곱게 물이들어가고 있다.

                  통도사가 창건된지 올해로 136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속에서 어느날인가 부터 함께 했던 나무들이 또 한해를 보내기 위한 꽃단장을 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는 산사의 풍경은 더욱 을씨년스럽다.

                    따끈한 어묵 국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 춥다는 느낌이 은근하게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그리운 친구와 따끈한 국물에 술 한잔 하며 수다를 떨고 싶어지는 그런 가을날이다.

                    비는 왜그렇게 하염없이 내리는지 알 수가 없다.

                   곧  찬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의 쓸쓸함을 느끼게 될것 같다. 

                   나뭇잎의 인생길에 작별인사라도 폼나게 하고 싶어진다.

                           잔뜩 흐린 잿빛 하늘에서는 여전히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다.

                           우산을 써야할지, 쓰지 말아야할지  어정쩡한 날씨에 내리는 빗방울은 그래도

                           노랗게 물이들은 은행잎을 젖어들게한다.

                                점점 빈 들판이 되어 가는 길 모퉁이 서있는 은행잎도 쓸쓸한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가 그친 가을은 더 깊어 갈것이고, 어느만큼 시간이 지나면 벌거숭이가 되어 있을

                           어린 은행나무도 쓸쓸함과 외로움을 견디며 고목으로 자랄것이다.

                           그렇다해도 저무는 가을날은 그냥 이유없이 쓸쓸하기만할 뿐이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을암  (0) 2011.11.02
극락암에도 가을이  (0) 2011.10.28
조계사(서울 종로구)  (0) 2011.10.22
봉은사(서울 강남구)  (0) 2011.10.20
사자산 법흥사(영월)  (0) 201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