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시 증흥동 영취산(해발510m)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흥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이며,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38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아름다운 '영취산'이라는 것을 이번에서 알게되었다.
흥국사(興國寺)는 절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의 융성을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영취산 흥국사 일주문
여수 향일암에 들렸다가 집으로 가기위해 광양IC로 나가는 길에 '흥국사'라는 이정표가 보이기에
늦은 오후에 안내판 따라서 찾아 들어갔다.
6시가 넘은 시간에 사찰방문을 한다는것이 죄스러운 것 같아서 '일주문'을 들어설 때 부터 망설여졌었다.
그러다보니 그 유명한 흥국사 '홍교'를 구경하는 것도 빼먹었다.
다시 여수를 가려면 몇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다녀왔으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흥국사 천왕문
흥국사 법왕문
법왕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한 겹처마의 당우이다.
선당수습상량기에 의하면 1624년 계특대사가 흥국사를 복원한 후 옥청스님이 법왕문을 세웠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흥국사 법왕문의 특징은 아무런 경배 대상이 놓여지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랄만큼 텅 비어 있었다.
요사채 적묵당
툇마루에 앉아보고 싶은 '심검당'
흥국사 대웅전(보물 제 396호)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로서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또한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불 뒷편 후불탱화는 '보물 제 578호'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의 '괘불대'가 인상적이다.
거북이 등에 올려진 이끼가 잔뜩 낀 '석등'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난간에도 여의주를 문 용의 모습이 있다.
대웅전 뒤에 있는 벽에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절집은 조실스님이 주석하고 계시다는 '해동선관(첨성각)'
하루해가 넘어가려는 시각에 흥국사 '팔상전 홍예문'에 마지막 저녁 햇살이 비친다.
팔상전 법당의 부처님께도 저녁햇살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응진당(나한전)
늦은 시각에 찾아와서 한낮에는 볼 수 없는
흥국사의 절집 지붕에 비쳐지는 하루 해의 마지막 햇살을 볼수 있었다.
아마도 다시 일주문을 나갈때 쯤이면 해가 질 것 같았다.
흥국사 봉황루
흥국사는 고려 명종 25년(1195)에 정혜결사를 일으킨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
조선 명종5년(1560)에 법수대사에 의해 재건이 이루워졌으나 정유재란 때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
이후 인조 2년(1624)에 계특대사에 의해 일부건물이 세워지고, 숙종, 순조 때에 건물들이 지어졌다.
천왕문으로 들어 가는 '영취교' 밑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영취교를 건너면서도 '보물제563호 무지개 다리인 홍교'가 있었다는것도 몰랐었다.
집에 와서 흥국사를 검색해보니 순천 선암사에 있는 '승선교'와 같은 다리가 있었음에
아쉬움은 자꾸만 커져 갔다.
이삭여뀌
흥국사에는 대웅전(보물396호)를 비롯해서 팔상전,불조전, 응진전 등 10여동의 목조건물들이 있다.
너무 늦은 시각에 찾아 갔었기에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 계신 '원통전'이나 종각은 가보지도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문화재들을 보고 온것이 사뭇 아쉽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