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창녕의 우포 늪

nami2 2010. 9. 11. 00:41

       우포 늪으로 가는 길은 여우비가 내리고 있었다.

       의령에서 창녕으로 가는 중간쯤에 고즈넉한 산사 '운암사'가 있었기에 어쩜 운암사 덕택에 그 유명한

       우포늪을 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포늪 주차장에 내리니 사람들의 손에는 모두 우산이 들려 있었다.

       세찬 비도 아니고,가랑비도 아닌  오락가락 여우비에 홀리지 않고 , 오히려 다행스럽게도 폭염속에서

       드넓은 늪지대를 걷지 않았고, 햇볕이 없어서 가능했던 늪 주변을 걸을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가져본다.

                     제934호 람사르 등록습지 '우포 늪'이라고 쓰인곳에 갔었다는 것이 기쁨이었다.

                                                                 왕버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40여종의 버들나무 중에서  가장 큰 습지식물로 우포늪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우포늪은약 1억4000만 년 전에 생성된것으로 추정된다.

           창녕군 유어면,이방면,대지면..등 전체면적이 70만여평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 습지로 꼽히는 이곳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로 지정해 보호 하고 있는

           가시연꽃등 340여종의 식물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자라풀 ,개구리밥이 있는 늪에 왜가리 ,쇠백로, 중대백로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는 모습이란다.

                 우포 늪의 서식 생물

                 식물류

                 가시연꽃, 생이가래,부들,줄,갈대,골풀 등 480여종

              조류

                 논병아리, 쇠백로,중대백로,왜가리,큰고니,청둥오리...등 62종

              어류

                 뱀장어 피라미 ,잉어, 붕어, 메기, 가물치  등 28종

              수서곤충류

                 연못하루살이 ,왕잠자리,장구애비 , 소금쟁이 ...등 55종

                 포유류

                 두더쥐 족제비 너구리등 12종

                 양서류

                 무당개구리 ,두꺼비, 청개구리,참개구리, 황소개구리...등 5종

               패류

                 논우렁이 ,물달팽이 말조개  등 5종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빛의 넓은 초원과 같은 늪은 1997년 생태계보전지역 가운데

               생태계 특별 보호구역으로

               1998년 3월2일 람사르 협약에 의한 국제보호 습지로 지정되었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232번지 

                 원시적 저층 늪이 그대로 간직된 국내 최대규모의 늪을 제방 둑을 따라 걸어보는 기분도 괞찮을성 싶다. 

                 너무 넓은 탓에 시간은 좀 걸린다.

             푸른 그리고 초록빛 바다에 잘어울리는 빨간 코스모스가 애타게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우포 늪이 한눈에 보이는 제방둑을 걷다보니 익모초꽃도, 억새도  모두 나와 지각생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늪이 만들어진 시기는 약 1억 4천만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추측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포늪 주변을 이루고 있는 퇴적암을 조사해보니 약 1억1천~2천만년전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빗방울무늬 화석, 곤충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한다.

           믿거나 말거나 우포늪에 가면, 늪지대 한복판에서 공룡이 걸어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포늪을 소재로 재미있게 만들어진 조형물에서도 웬지모를 신비스러움이느껴진다.

                       우포늪 가기전의  소공원에는 작은규모의 우포늪을 만들어 놓았다.

                       모자를 쓰신분은 별나라에서 오신 '인조인간' 아저씨이다.

                 늪지대를 건널수 없다는것을 알고 , 공원에 만들어진 작은 늪지대로 가는 다리 옆에는 초가집이...

                                     흥부네집 지붕에 하얀 박이 열렸다.

        휘영청 달밝은 밤에 초가집 지붕에 얹어져 있는 하얀 박을 바라보는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누군가가 뜯어다 주는 풀을 맛있게 먹어대는 토끼들 

         

       어린시절에 비가 많이 내려서 토끼먹이를 못구해 '흰밥'을 주었던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토끼 한마리 키우며 애쓰던 어린시절의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토끼장으로 가보니  두다리 쭉 뻗고  자고 있었다.

       잠에서 깨면 많이 먹으라고 토끼장 가득 풀을 뜯어 놨는데, 토끼는 누워서 자면 하늘로 간것이라고 말하는 부모님 말씀

       아침부터 많이도 뜯어다 놓은 풀도 못먹고, 하늘로 가버린 토끼가 생각이난다.

       그후 지금 까지 토끼 키울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비오는 여름날이면 풀을 못뜯어서 울기까지 했던 어린시절이 다시 온다고 해도 토끼는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잘못으로 떠나간 토끼에 대한 죄책감은 평생 토기를 쳐다보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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