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전국이 불가마속 처럼 따끈따끈한 날 천성산 '노전암'으로 가는 길은 숲길이 있어
햇빛은 막을 수는 있지만 흐르는 땀은 막을 수가 없는 정말 무더운 날이었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한듬계곡 길을 따라 길을 걷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암자까지 차로 가는 것이라면, 양 옆길로 무수하게 많은 야생버섯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인데
다행히 오랜시간동안 길을 걸을 수 있었기에 야생버섯의 신기함을 볼 수 있었다.
대나무 숲이 암자 입구를 멋스럽게 하여 일주문이 따로 없는줄 알았다.
그러나 노전암에도 일주문이 있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에 있는 '노전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인 내원사에 소속된 암자이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세운 내원계곡內 89암자중의 하나로 조선 순조(1800~*1834)때 태희선사가 중건했다고한다.
이곳에는 조선 후기에 지은 대웅전을 비롯해 일주문과 요사채가 있다.
법당안에는 불전 위에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으며,불상위로 불화가 있다.
대웅전으로 들어 가는 길은 나무가 숲을 이루워 가을단풍이 연상된다.
커다란 개가 지키고 있는 이곳은 누구를 위한 휴식공간인지?
보라빛이 너무도 선명한 '맥문동'의 고운자태가 아름답기만 하다.
요사채에서는 개짖는 소리가 요란했다.
산속 깊은 곳의 작은 암자에 비구니 스님들이 계셔서 그런지 '노전암'에는 개들이 너무 많았다.
다른 곳의 암자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함이 있기에,암자를 지키는 개들은 여행객이든,불자이든
절을 찾는 사람들에게 절대 짖지 않는다.
조용한 암자에 개짖는소리가 그것도 한 두 마리도 아닌 많은 개들이 짖어대기에
무서워서 어떻게 법당을 다녀 왔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공포스런 분위기 때문에 어렵게 찾아간 암자에서 개들에게 내쫒겼다고 하면 웃을런지
노전암에 다녀온 뒤에도 그저 씁쓸함뿐이었다.
노전암 법당 앞에서 바라 본 늦은 오후의 천성산 능선
옥잠화
노전암 대웅전(1982년 8월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2호로 지정되었다.)
찾아가는길
경남 양산시 내원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주차장 끝부분에 노전암 ,성불암,안적암 등 암자로 가는 이정표가 있으며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한듬계곡,천성산 제2봉,천성산 공룡능선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다.
노전암 방향으로 계곡과 숲길을 따라 40분 정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덕암 (경북 칠곡) (0) | 2010.08.03 |
---|---|
송림사 (경북 칠곡) (0) | 2010.08.03 |
안적암 (천성산) (0) | 2010.07.30 |
대산사 (경북 청도) (0) | 2010.07.27 |
죽림사 (경북 청도) (0) | 2010.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