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동백꽃이 피는 계절은 3월

nami2 2025. 2. 27. 22:10

곧 3월이 다가오고 있건만, 따뜻한 남쪽지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한 것 같아서 마냥 아쉽기만한 계절은 2월이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20년을 살았건만
올해 처럼 이렇게 삭막한 2월은 처음인 것 같았다.
늘 설명절이 지나면 매화가 피기 시작하여서 자랑부터 했던 세월이었는데...
어찌된 것인지 이제는 동백꽃 조차 귀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늦어도 2월15일 쯤이면 매화와 동백꽃이 앞다퉈 피어나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에게 그동안 꽃자랑 하는 우쭐함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시간이 지나가도 꽃이 필 생각 조차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큰 혹한기는 없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텃밭의 응달쪽에는 아직도 흙이 얼어 있다는 것만으로
2월에 꽃이 피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 그냥 어이없어서 갸우뚱이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2도 였으나
한껏 부풀고 있는 매화 꽃망울들은 오늘도 역시 메롱 메롱...이었다.
그래서 1시간 30분 동안 걷기를 하며

이곳 저곳으로 힘겨운 발품을 팔면서 그나마 눈에 띄는 꽃을 찾아봤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웅크리고 있었던
동백꽃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백꽃들은 예쁘지만
꽃향기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3월은 남쪽지방 어디를 가더라도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계절이다.
홑동백(토종동백), 겹동백, 애기동백..
그러다보니 2월이 가기 전 부터

하나 둘 동백꽃들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추위로 움츠려 들었던 동백꽃들이
우후죽순 처럼 피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은 어설픈 모습이지만

아마도 곧 너무 예쁜 모습이 될 것 같다.

 

애기동백꽃의 화사함은

그동안 꽃이 없었던 2월을

예쁘게 마무리 해주는듯 했다.

이런 색깔의 겹동백꽃도 피고 있었다.

활짝 핀 이런 색깔의

겹동백꽃을 유난히 좋아했다.

 

아주 불쌍한 겹동백도 있었다.
꽃이 피다가 추위가 닥쳐서 볼품없게 되었으면서도

꿋꿋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듯한 모습이
경이롭기 까지 했다.

아마도 가운데 부분의 싱싱한 꽃은 활짝 피울 것 같다.

 

어느집 담장 너머에
납매화가 아직도 피고 있었다.
납매화는 음력 섣달에 피는 꽃으로
지난 설명절 전에 피기 시작한 꽃인데...

납매화는 어느새 꽃이 지고 있건만
매화는 아직도 꽃소식이 없다.

추운 계절에 꽃이 피어서
한달이 지나도록 예쁜 꽃으로
주변을 화사하게 했다는 것이 대견해 보였다.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해운대를 지나가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길이 막힌 버스는
오륙도가 빤히 보이는 곳에서 멈춰섰다.

버스 안에서 사진을 찍은 오륙도!!
실루엣 같은 오륙도 모습이 괜찮은 것 같았다.

걷기운동을 하면서 지나치던 골프장 옆
골프장 주변의 분수가 너무 멋져보여서
철책 사이로 사진을 찍어봤다.

수변공원, 겨울나무의 반영이
어찌 그리도 분위기 있었는지?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풍경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걷기 운동 하다가 잠시
공원 벤취에 앉아서 쉬고 있었더니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겨울나무 사이로
저녁 노을이 그림 그린 것 처럼 펼쳐졌다.

쭉쭉 뻗은 겨울나무는 메타쉐콰이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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