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능소화가 예쁘게 피는 계절

nami2 2024. 6. 25. 22:44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장마 예행연습을 하듯...
며칠째 서늘한 바람과 함께 흐린날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어차피 겪게되는 장마라는 불필요한 연중행사도
불볕더위와 가뭄 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날씨가 더워서 아예 꽃이 없을 것만 같은 계절이지만
그래도 걷기운동을 핑계로 길 위를 배회하다보면
어디든지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대박을 외치게 한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다지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없는 요즘은
우리나라 토종꽃이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부터 낯익게 봐왔던 귀화식물들의 꽃을 만나게 되면
그리움이라는 것이 순간적으로 소환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글라디올라스, 다알리아, 톱풀꽃...등등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예쁜 여름꽃들도 많았으나
요즘은 원예용꽃들에 밀려나서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나온 꽃들 처럼
어쩌다가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반가운 꽃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나간 날들의 그리움인지 모른다.
단아하고 예쁜 글라디올러스 꽃이 색깔별로 집 마당 가득 피었을 그 때는
분명 부모님이 계셨던... 포근하고 평화로운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수국꽃이 예쁜가?
능소화꽃이 더 예쁜가를 내기 하듯
계속해서 앞다퉈 꽃들을 피우고 있는 모습은
어떤 때는 수국이었다가
또 어떤때는 능소화가  더 예쁘다고...

인간의 마음속은 언제나 간사한 것이었나
날씨가 우중충한 날에는
그래도 당연 능소화꽃이라고 엄지척 해본다.

하얀 담장옆에서 그림 그려놓은 것 처럼
예쁜 모습의 능소화는
바라볼수록 예쁘기만 했다.

능소화는 아주 예쁜 주황 색을 지닌 식물로
다른 이름은 양반나무라고 했다.
대추나무 보다 늦게 싹이 났기에
느긋한 양반에 착안해서 그리 불렀다 하며

이 때문에 양반 아닌 일반 양민이나 천민은
집에서 능소화를 함부로 기르지도 못했다고 한다.

높은 전봇대를 휘감고 있는
능소화의 아름다움이었지만
너무 먼곳이라서 사진도  멀게 느껴졌다.

 

다행히 전봇대는 별 이상징후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여름꽃인 자귀나무꽃도 절정이었다.
고전 무용 부채춤을 연상케 하는...
바람 불 때마다 흐느적 거리는 춤사위가 아름답기만 했다.

자귀나무의 꽃말은
가슴 두근거림, 환희 였다.

콩과 자귀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은
요즘 한창 예쁘게 성숙된 모습들이다.

복숭아 나무에서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신비복숭아 처럼
껍질이 매끄러운 것이 아닌 열매는
점점 더 예쁜 맛으로 커가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한개 따서
그 자리에서 한입 베어물고 싶었지만
껄끄러운 털  때문에 바라만 보고 있다.

자두도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어느집 텃밭에 노란 백합이 한아름 가득
아주 화사하게 꽃이 피고 있었다.

들판의 개인적인 텃밭 한켠에는
노란 백합이 많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또다른 집의 텃밭에는
향기없는 노란 백합이 제법 예뻤다.

노란백합의 꽃말은
불안, 쾌활한...,거짓이다.

들길을 걷다가 발길이 멈춰진 곳은
어느집 텃밭에 빨간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자세히보니 요즘 보기 힘든
글라디올러스 꽃이라는 것에
그냥 발걸음이 옮겨지는대로 그 밭으로 들어가봤다.

 

마침 밭주인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봤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보게된 반가운 꽃이었다.
어린시절에 집 마당에 가득 피어 있었던
여름꽃이라는 것을 새삼 기억하게 되었다.

이곳 텃밭 한켠에는
많은 꽃들이 있었는데, 연꽃도 개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글라디올러스의 꽃말은 '밀회, 조심'이다.
붓꽃과이며,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였다.

예전에 보았던 톱풀꽃도 화사했다.
톱풀꽃의 색깔은 흰색과 붉은색이며
꽃말은 '지도'이다.

비록 원예용 꽃이었지만
텃밭 한켠에
여러종류의 꽃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아름답기 까지 했다.

버들마편초 꽃이었는데...
버들마편초의 꽃말은
당신의 소망이 이루워지길 바랍니다 "였다.

이렇게 예쁘게 대문 앞을 가꾼 집도 있었다.
길 위를 걸어 다니다보면
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고
꽃을 예쁘게 가꾸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수국은 꽃으로 머무는 시간이 꽤 길었기에
이 댁의 대문 앞은 아마도 한달 넘게 이렇듯 아름다움으로 장식되지 않을까
대문 앞에 서서 부러움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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