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끝자락

nami2 2024. 6. 24. 22:38

장마가 시작 된 것인지 날씨는 계속 흐림이었고 습도가 높아서인지
후덥지근 하다보니 은근하게 몸이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엊그제 토요일에 하루종일 내린 비는 가뭄에 해갈이 되었을뿐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는 "폭우를 동반한 저지대 침수..." 전혀 딴판이었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자 메세지를 어디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모르나
이틀 연속 내린다는 비는 공교롭게도 딱 하루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어찌 되었든 6월 끝자락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까
텃밭에서의 장마 대비는 우선적으로 풀뽑기였고, 수확을 해야 할 감자캐기였다.
부랴부랴 서둘러서 감자를 캤더니, 앓던 이가 빠진듯 속은 후련했지만
장마라는 이름으로 비가 얼마나 많이 내릴지?
애써 가꾼 텃밭을 망칠 것인가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알바 때문에 주말에 이틀씩 찾아가는 해안가 풍경은
매주마다 이런저런 꽃들이 바뀌어서 눈을 호강 시켜주는 시간들이었는데...
그만큼 여름 시간이 빠른 것인지는 모르나
하루가 다르게 또다른 꽃이 피고 있는 모습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여름꽃 중에서는 접시꽃을 좋아했고
그 다음에 좋아하는 꽃은
왕원추리꽃이기 때문인지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꽃이 반가울 만큼 예뻤다.

푸르름이 짙어지면서
그 틈새에서 소박하게 돋보이는 꽃이
왕원추리라는 것이 보기 좋았다.

어느집 장독대 옆에 핀 왕원추리꽃!!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조금은  허술하게 보여지는...
시골동네 어느집 대문 옆에 핀
왕원추리꽃이 왜그렇게 예뻐 보였던지?

이 댁의 뜰 앞은 비비추 꽃으로 장식되었다.
얼마나 많은 꽃이 심겨져 있었는지
그 중에서 가장 예쁜 모습의 사진 한장 건졌다.

애기범부채라고 하는 이꽃은
외떡잎 식물로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주로 유럽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크로커스미아, 몬트브레치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원예용 꽃이다.
꽃말은 '청초'였다.

알바하는 집의 뜰 앞에 노란 국화꽃이 피고 있었다.
지난 주에 꽃밭을 정리하면서
꽃이 피지 말라고 꽃봉오리를 잘라냈건만

 

그러거나 말거나 한번 꽃을 피려고 했다면
뜻을 굽히지 않고 꽃을 피운다는 것이
요즘 신세대 꽃들인가 생각해봤다.
국화도 이제는 가을국화가 아닌 것 같다.

알바하는 집 마당가 한켠에는 벌써
국화꽃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여름꽃 속의 국화!!
이제 국화도 계절과는 상관없는 꽃이라는 것을 인증했는데..,
코스모스가 만발하고 국화가 피는 여름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인듯 했다.

알바 하는 집의 옆집에도
이런저런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겹 흑색 접시꽃....
꽃 이름도 간단치 않은 것이기에
그냥 의아하게 바라본 후, 사진 찍고
이 꽃이 예쁜 것인지는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상상에 맡겨본다.

알바하는 집의 옆집에 핀 꽃은
희한하게 생겼는데 검색을 해보니까
서양절굿대(에린지움)라고 했다.

에린지움(서양 절굿대)은
쌍떡잎 식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세계에 분포 되며
약 100~200여종이 있다고 한다.
꽃말은 비밀스런 애정이다.

요즘은 수국의 계절이 맞긴 맞나보다.
가는 곳마다

수국이 탐스럽게 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꽃분홍 색깔의 수국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은
보라빛 아니면 청색꽃이 대부분인데...
볼수록 예뻐보였다.

어느집 담장가에 핀 수국

우리 아파트 주변 들판에도
몇년 후에는 수국 꽃동산이 될 것 같았다.

들판 곳곳에서 수국꽃들이 제법 예쁜모습이었다.

 

알바하는 집이나 그 옆집은 모두 해안가 언덕에 있다.
그 곳에는 들어가는 입구 부터 온통 수국꽃이다.
그래서인지 일부러 사진 찍으러 가는 사람들이 제법 보이기도  했다.

이곳도 몇년쯤이면 해안가의 수국 명소가 될 것 같았다.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수국 모습이
나 부터라도 유혹받는 기분이라서 시간 날때마다

자꾸만 수국 꽃밭을 배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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