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백합꽃이 예쁜 초여름에

nami2 2024. 6. 14. 22:40

며칠동안 끔찍하게 더웠던 폭염이라는 불청객이 약간은 누그러진듯...
오늘 한낮의 기온은 26도였다.
30도를 넘나들던 불볕 더위가 누그러진 이유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택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과는 아주 인접한 곳이라서인지
내륙지방인 울주군은 계속해서 '폭염 조심하라는...'
안전문자 메세지가 이곳 까지 날아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닷가라는 곳의 여름철 해풍이 얼마나 착한 것인가
새삼 고맙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지만
그 해풍이 한여름에는 악마로 돌변하는 태풍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강가에서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이라는 ..노랫말 처럼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은 얕으막한 산이 있었고, 그 산 너머에는
넓은 바다가 있다는 것이 어쩌면 여름이 시원한 이유가 되는 것 같았다.

며칠만에 그냥 걷기 좋은 날씨탓인지, 오후 시간에 이곳 저곳으로 한바퀴 했더니
하얀 백합꽃들이 곳곳에서 제법 눈에 띄였으며, 능소화꽃도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에 피는 꽃들도 제 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많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처럼...
꽃 피우는 것을 보면 참으로 자연이라는 것의 오묘함이 신기하기만 했다.

원예용 노란 백합이나 분홍백합은
아무리 예쁘게 꽃이 피었어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흰백합은 은근히 기다린 것 처럼 반가웠다.

예전, 어릴때 보았던  흰백합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시절을 소환하는듯한
흰백합은 반갑고 예쁘기만 했다.

어느집 뜰 앞에 흰백합꽃이 제법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백합 향기는 느낄 수 없었다.

이 꽃도 원예용으로 나왔다는 것이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듯...
일단 흰백합이니까
향기가 없었어도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흰백합꽃의 꽃말은 '순결,순수한 사랑'이고
참고로  
노란 백합의 꽃말은 '유쾌한 사랑'이다.

시골동네 어느집 대문 안에
진짜 어린시절 함께 했던 백합꽃이 피어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까 향기도 대단했다.

 

향기가 없는 요즘 백합꽃은 모두 원예용...
그래서 그런지 그윽한 향기가 있는
진짜 백합꽃을 만난 것이 행운인 것 같았다.

여름꽃인 비비추 꽃이 지천이었다.
비비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좋은소식, 하늘이 내린 인연'이다.

풀협죽도(플록스) 꽃이 예쁘게 피고 있다.

플록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불꽃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플록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꽃고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공원길에  치자나무꽃이 향기를 내뿜은채
엄청 피고 있었다.

치자나무는 미국이 원산인 꼭두서니과의 나무인데
이 나무의 열매를 치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500년 전에 중국에서 도입하여 정원수로 심었으며
그 열매의 '노란 치자'는 대표적인 우리 전통 염료라고 한다.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의 울타리나 정원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하나의  치자꽃은 '꽃치자'였다.
원예용으로 정원에 키우기 위한 식물로
치자꽃 보다 꽃 치자는 겹꽃으로
향기도 좋고 예쁘기만 했다.

꽃치자 역시 추위에 약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란다고 한다.
꽃치자 꽃말은
'순결' 행복, 한없는 즐거움'이다.

능소화 꽃이 피었지만
새빨간 색깔의 능소화는 미국 능소화였다.

우리 텃밭에 피고 있는 봉선화 꽃이다.

하루가 다르게 앞다퉈 꽃을 피우는 봉선화는

일년에 두번..

꽃이 핀 후에 꽃이 졌다가 씨앗이 된 후

그 씨앗이 다시 발아되고 자라나서

9월에 또 꽃을 피우는 별스런 녀석이다.

 

꽃자주색의 꽃도 역시 텃밭에서 터를 잡은
우리집 봉선화였다.

텃밭 뒷쪽은 완전 메꽃동산이 되었다.
한꺼번에 그렇게

꽃이 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진짜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우리 텃밭 뒷쪽은

누가 심어 놓은 것도 아닌데 메꽃 동산이 되었다.
이른 아침에 촉촉하게 이슬 까지 내려앉은 모습이

수줍은듯이 피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혼자 보기는 꽤나 아까운 모습이었지만

연분홍의 꽃 색깔과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져서

오전 6시에 만나게 되는 메꽃 모습은
상상 그 이상으로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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