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혼자 걸어도 좋은 숲길에서

nami2 2024. 6. 7. 22:40

길이 멀어서 한달에 한번 다녀오게 되는 통도사는
20여년 동안 초하룻날 만큼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한 꼭 다녀오게 되는 절집인데
통도사에서 한나절은 참배와 기도를 한 후 남는 시간은 숲길을 걷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혼자만의 사색...
새소리, 물소리,솔바람소리를 들으며 숲길에 핀 야생화들을 만나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에 보탬이 되어준다는 것이
이제는 통도사를 갔을 때 아주 편안한 일상의 연결고리가 된듯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혼자만의 산책길은
처음에는 혼자라는 것에 따르는 두려움도 늘 동반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오히려 편안함으로 다가와준 것이 고맙기만 했다.

숲길에서 다람쥐를 만나고, 이름모를 새소리도 경청하고...
가뭄이 들 때와 비가 많이 내렸을 때의 물소리도 기억해보고

어쩌다가는 아무도 없는 숲길 벤취에서 멍때리기도 해보면서 즐겨본다.
이번 음력 5월 초하룻날에도

늘 변함없는 혼자만의 산책이 참으로 여유스러웠다고 메모해본다.

통도사 산문에서 부터 들어가는 소나무 숲길이나
통도사 경내에서 암자로 가는 숲길은
온통 싸리나무꽃이 피고 있었다.
한달만에 찾아가는 숲길은
이번에는 어떤꽃이 피고있는가 늘 궁금하기만 했었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한달에 두번 갔었다면 숲길에 있는
노각나무와 함박나무꽃을 봤었을텐데..
한달에 한번이라는 시간이 꽤 길었나보다.
일년에 한번 보게 되는, 그 예쁜

노각나무꽃과 함박나무꽃을 놓쳤다는 것이 계속 아쉬움이 되었다.

숲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싸리꽃도
아마도 다음달
음력 초하루에는 절대로 볼 수 없게됨은
어느새  꽃이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싸리꽃 꽃말은 '사색'이다.

숲길에서 스텔라 원추리를 만났다.
어느새 원추리 계절이라는 것이 반가웠다.

스텔라 원추리는 사계원추리라고도 하며
또 키가 작아서 왜성 원추리라고 부른다.

스텔라 원추리는
원추리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꽃이 하루만 피고 꽃이 진다고 하여
영어로 day lily(우리나라꽃의 미국 개량종)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지성 '이라고 한다.

꼬리풀 꽃이 피는 것을 보면
분명 여름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꼬리풀의 꽃말은 '달성'이다.

절집 주변의 숲길이라서
약효에 좋다는 약모밀꽃이 제법 많았다.

약모밀은 남부지방및 을릉도에서
야생으로 퍼져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식물 전체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漁腥草)라 부르기도 한다,

약모밀(어성초)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가는잎 쑥부쟁이 꽃이 벌써 피었다.

어느새 6월 초순....
6월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엉겅퀴꽃이 벌써 피기시작했다.
엉겅퀴의 꽃말은 '건드리지 마세요' 였다.

숲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했다.
숲길에서 예쁜 꽃을 만나면
왜 갑자기 욕심이 생기면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인지?
풀 숲에서 뭐라도 나온다면 기절할텐데
겁도 없이 하얀꽃 때문에 숲속을 헤맸다.
하얀꽃은 '고광나무'꽃이었다,

꽃 향기는 숲길을 참 아름답게 했다.
등나무 향기보다 더 좋기만 했다,
고광나무 꽃의 꽃말은 '품격,기품'이다.

고광나무라는 이름은
하얀 꽃잎이 밤중에도 빛난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로 쓰며
향료용, 밀원식물로 이용할 만큼
달콤한 꽃 향기는 숲길을 아름답게 했다.

6월로 접어들면서

숲길이나 산등성이 까지도 밤꽃이 하얗게 피고 있었다.
통도사로 가는 길의 전철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숲길에서 만난 밤꽃의
꽃 향기는 그다지 칭찬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맘때

하얀 밤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밤꽃이  꽃말은 '포근한 사랑,  공평'이다.
흐드러지게 핀 것도 좋지만
아주 풍성한 모습의 밤꽃은 봐줄만 했다.

초하룻날에 절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하얀 밤꽃이 많이 피어 있는 얕으막한 산이
분위기스러워서 사진 찍어봤다.

무슨 밤나무가 저리도 많은 것인지?

40분 동안 시골길을 달리는 전철에서 바라본

산 중턱의  밤나무들은 모두들 야생 밤나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했다.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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