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추운 겨울날의 통도사 극락암

nami2 2022. 12. 28. 22:28

엊그제 음력 12월 초하룻날(양력12월23일)

통도사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에
겨울 풍경 까지도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극락암 생각이나서
영하 7도의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음에  
또다시 극락암으로 발길을 옮겨봤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영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스님께서 주석하셨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영축산이 독수리 알을 품은듯한 국내 최고의 명당 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강 이남, 최고의  참선수행인 극락선원이 있는 곳이다.

극락암 영지의 홍교

극락암 중심법당인 무량수각(無量壽閣)

무량수각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신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무량수(無量壽)라고 함은
헤아릴수 없는 오랜 수명인 극락을 의미한다.

무량수각은 고종30년(1893)중건하였다.

극락암 청동반자(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386호)

반자는 사찰사보(寺刹四寶)로 알려진
범종, 법고, 운판, 목어와 함께

대표적인 의식용 법구인데,금고(金鼓)라고 불리기도 한다.
통도사의 청동반자는  현재 극락암의 무량수전에 있는데
이 반자는 직경이 85,5~ 85,8cm로서  대형반자에 속한다.
반자에 새겨진 명문의 내용으로 보아
대한제국 시기에 황실의 안녕과수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근대의 대표적 선승인 경봉스님께서
1955년 조사각에 33조사 영정을 모셨다.

극락암 조사각에는 석가모니불과

33조사 ,지눌, 보우 등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으며
지금은 선원으로서 스님들이 수행정진 하는 곳이다.

계요등 열매가

염주알 처럼  매달려 있음이 경이롭기 까지 했다. 

추위에 꽁꽁 얼어 있는 장미꽃이 신비스러울 만큼 예뻤다.

삼소굴의 산수유나무

삼소굴은 경봉스님께서(1892~1982)
50여년간 주석하시다가  열반 하신 곳이다.
삼소굴의 삼소(三笑)는 '세사람이 웃는다' 라는 의미로
"호계라는 시냇가에서  세사람이 웃는다"

호계삼소(虎溪三笑)라는 말에서 따와 경봉스님께서 직접 지으신 것이다
*호계삼소*는

유교 불교 도교의 진리가 그 근본의 하나라는 것을 상징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삼소굴의 산수유 열매가 붉은 꽃이 핀 것 처럼 아름답기 까지 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겨울날의 산수유 열매가

말랑말랑 곶감처럼  꽤나 먹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겨울새들의 낙원...

온갖 새들의 맑은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 했다.

 

감나무의  붉은감 또한

겨울날의 아름다움을 한몫하는 것 같았다.

먹음직스런 감도 역시 새들의 풍성한 먹거리였다.

 

예술품 처럼 아름다움을 한몫하는 감들은

홍시가 되어 있었다.

따먹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높은 나무였기에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파란 도화지에 그려진 겨울날의 붉은 감!!

이렇듯 말랑말랑한 홍시감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서 아깝기만 했다.

그래도 그것은 모두 겨울새들이 먹거리이니까

그누구도 모두 마음을 비우는듯 했다.

 

산수유 열매 사이로 보여지는, 극락암 전경

감나무에 매달린 말벌집이 신기했다.

 

셀 수 없이 많은 감나무의 감들은 정말 다닥다닥이었다.

 

극락암의 단하각은 독성 나반존자를 모신 곳으로

다른 사찰에서는 독성각이라고 하는데
이곳 극락암에서는  독성각을 '단하각'이라 이름하였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고려 충혜왕 5년(1344)에 창건되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법당들을
지홍대사가  조선 영조 34년(1758)에  중창하였으며
고종30년(1893)에  중심법당인 무량수각을 중건 하였다.
1991년 명정스님이 조사각을  참선수행하는 선원으로 개수 하는 등
현재의 암자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극락암은 "여기 극락에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가,사바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살아라 "라는
법어로 유명한 원광 경봉선사께서 50여년간 주석하시다가 열반하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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