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시흥 연꽃단지에서

nami2 2022. 8. 18. 21:48

연꽃단지 갔던 날에는 공교롭게도  최고치의 폭염과 함께 동행을 했었기에

몇년을 벼르고 별러서 갔었던 시흥 연꽃단지 였으나  활짝 핀 연꽃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들었다.

더구나  한낮의 폭염은 연꽃 스스로가  제 모습을 감추고 싶을 만큼 더웠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으로 들판을 헤매다가 겨우 예쁜 모습의 연꽃을 만나게 되었다.

이 정도의 연꽃이라면 

엄지척을 해주고 싶을 만큼의  우아함과 단아함을 겸비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칭찬을 해본다. 

 

올해는  연꽃의 활짝 핀 모습을 본다는 것이 힘든 것 같았다.

어쩌다가  연꽃단지를 찾아가게 되면,  꼭 한낮의 시간에 도착하기 때문인지

모두들  꽃송이가  오므라든 모습이었다.

그래도 연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연잎 사잇길을 걷는 것도 괜찮았다고 말해본다.

 

연꽃보다는 하얀 뭉게구름에게 시선집중이다.

사진속에는 폭염이라는 것이  표현되지 않는 것이니까, 흰구름이 둥실 둥실  떠있는  풍경....

연꽃단지의 하늘을  멋스럽게 봐줄만 했다.

 

물가에는 연잎만 둥실둥실 ....

하얀 뭉게구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듯 했다. 

 

어쩌다가 조금이라도 활짝 핀 모습만 보면  그냥 사진찍어본다.

오므린  연꽃 속에서 활짝 핀 꽃은  귀하신  존재가 되었기에 , 이 정도에도  반갑기만 했다.

 

연꽃은  꽉 다문 입술 처럼 굳건했으나 연꽃향기는  코 끝을 즐겁게 해주었다.

폭염이라는 한여름 더위 때문에  사람들은 그늘속으로 모두 들어갔지만

연꽃향기의 유혹에 빠져서 자꾸만 돌아다녀봤다.

 

.

연꽃의 꽃말은 ' 순결, 청순한 마음'이라고 한다.

 

.

 

멀리 보여지는 한옥 고택이 관곡지라고 하는데

초행의 여행자는 이곳(시흥 연꽃단지)이 관곡지인줄  좋다고  헤매고 다녔으니....

그래도 은은한 연꽃 향기 때문에  아쉬움은  애써 감춰본다.

 

 

 

일그러진 모습이라도  백련의 활짝 핀 모습을  어렵게  찾아내서 볼 수 있었다.

 

꽃차를 마실때

연꽃차도 괜찮지만, 연꽃의 노란 수술차도  마실만 하다고 했다.

연꽃 수술차는  꽃을 채취하여  꽃잎은 제거하고  노란 수술만 떼어낸다.

그늘에 한지를  깔고 하루정도 건조 시킨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활짝 핀 백련 한 송이를   연잎 사잇길 한복판에서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이곳 저곳 연잎 사잇길을 돌아다닌 보람이 있었다.

 

연꽃차

.꽃을 송이째 채취하여 깨끗히 손질한다.

.물 2리터에  꽃 1송이를 넣고, 하루 정도 냉장 보관한다. 

 (자주 흔들어서 연꽃 향이  충분히 스며들게 한다.)

.연꽃향이 스며들면, 4~5명 정도 둘러앉아  꽃차를 마신다.

 

.

 

활짝 핀 연꽃이 없어서  조금은 약이 올랐지만, 그래도 꽃봉오리 역시 매력이 있었다.

 

이렇게 생긴 호박은 식용인지, 아니면 화초인지 궁금했다.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 참 괴상하게 생겼다는  느낌이다.

 

  흰색깔의  '물무궁화'가 딱 한송이 피었다.

 

                           물무궁화

 

어찌보면  부용화 같고, 또 잎을 보면 촉규화  같으며, 언뜻 보면  접시꽃을 닮은듯 했다.

이름은 물에서 산다고해서 물무궁화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단풍잎 촉규화, 단풍잎 부용화, 물무궁화라는...세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연꽃향기는 짙었으나 꽃은 제대로 볼 수 없었던 한여름의 연꽃단지였다.

폭염에  꽃이 시들고,  한낮의 햇볕이 싫어서 스스로 모습을 감추는  연꽃은 

진흙속에서 순결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고귀한 꽃이기에  중국에서는 연꽃을 '군자화'라고 부른다고 했다.

 

오전 10시쯤 갔었더라면, 활짝 핀 연꽃의 모습들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이었을텐데

늘 시간에 쫒기듯 살아가면서, 어쩌다가 찾아가게 된 연꽃단지에서 만난 오므린 연꽃도 멋졌고

은은하게 여운을 남기면서 풍겨오는 연꽃 향기는 정말 일품이었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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