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안가에 피는 순비기나무꽃

nami2 2022. 7. 23. 21:21

제주에 사시는 블로그 친구분 께서   소개 하시는 여름 야생화 중에서

그나마 이곳, 기장 해안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꽃이 있을 것 같아서  가끔씩 찾아가는 해안가로 발걸음을 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의 날씨는 흐림이었고  기온은 22~ 23도였기에....  

무더운 여름날에  그늘이 없는  해안가 걷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없을 것 같아서  보물찾기에 나섰다.

내가 찾는 꽃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는  순전히  해안가에 맡긴채 , 긴 해안산책로(3키로)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늘의 걸음 숫자도 만보가 되지 않을까, 생수 1병 들고  기대를 해봤다.

  

기장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를 걷기 시작한지  20분 쯤 되었을때

바닷가 모래밭 풀숲에서 희미하게  보라빛 꽃들이 군락을 지어서 보이기 시작했으나

도저히 풀이 많아서  이상한 벌레가 나올 것 같아서 들어가질 못하고 아쉬움으로 지나쳤다.

 

그리고나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10분쯤 더 걸어가니까,  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완전한 군락지였는데, 역시 바닷가 모래밭 언저리에 있어서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용기를 갖고 바닷가로 내려갔다.

집에서 나설 때 부터  작정을 했던 '순비기 나무'꽃이었다.

 

지난해에는  꽃피는 시기를 놓쳤지만  '순비기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을 알아놨기에

올해는 딱 적절한 시기에 잘 찾아간듯 했다.

제주에 사시는 블로그 친구분께서  적절한 시기에 꽃을 올려주셔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순비기 나무꽃은 지금 한창 절정인듯 했다.

 

갯바위 위로 넝쿨이 번져 갔는지, 꽃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 주었다.

 

다른 곳에서 보았던 '순비기나무' 꽃들은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정글 같은 풀숲이었는데

이곳은 다행스럽게도 갯바위를 중심으로 넝쿨이 뻗어갔다.

 

순비기나무꽃의 꽃말은 '그리움'이라고 했다.

누구를 향한 그리움일까  물어보고 싶어졌다.

보라빛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더욱 순비기나무꽃이 매력적으로 보여졌다.

 

바다를 향한 그리움... 꽃말 처럼 

수평선 저 너머를  하염없이 내다보는 듯한 모습이 애절해 보였다.

 

순비기나무꽃은 

마편초과에 속하는 관목이며, 꽃은 7~9월에  보라빛 입술 모양 꽃이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열매는 핵과로 딱딱하고 둥굴며, 9~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고 하는데

열매는  두통, 안질, 귓병에  한방 재료로 쓴다고 한다.

 

또한,  순비기나무는

태평양과 아시아, 오세아니아가 원산지이며, 일본, 중국, 타이완에도 분포하는데

해안가 모래에 서식하며, 크기는 약 20~80cm이다.

바닷물에도 죽지않는 내염성이 강한 식물이라고 한다.

 

순비기 나무의 열매는 약용으로 쓰며, 베개에 열매를 넣고 자면  잠이 잘오고 두통도 사라진다고 하는데

잎과 줄기는 향기가 있어서 목욕물에 향료로  넣어 쓴다고 했다.

 

 

 

순비기나무꽃은  순배기 또는 숨비기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순배기는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며, 제주도 방언  '순비기'라는 말이 사투리로 전해진것이라고  한다.

 

갯바위에 꽃꽂이 해놓은 듯..... 참 예뻐보였다.

 

보랏빛 순비나무꽃 속에  붉은 부처꽃이  그럴듯하게 보여졌다.

 

순비기나무꽃은 

순비기나무의 줄기가 모랫땅에 숨어서 뻗어가는 특성이 마치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흡사하여

숨비기로 부르다가 순비기가 되었다고 한다.

햇볕이 강한  전국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에서 자란다고 한다.

 

이런 갯바위 위로  순비기나무 줄기가 뻗어갈 것 같았다.

순비기나무 군락지 바로 옆에 있는  갯바위인데, 머지않아 이곳 까지 순비기 꽃이 피지않을까  기대 해본다.

 

이곳 까지 걷다보니 걸음숫자는 5,500보

오시리아 해안길 끝자락,  힐튼 호텔 주변이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갈때는  꽃을 찾아보지 않은채  걷기에만 열중했더니 

버스 승강장 앞까지 8,700보 였다.

만보를 채우려고 했지만, 늦은 오후 6시가 넘었기에 그냥 버스를 탔다.

 

오시리아 해안길   중간지점 부터 

순비기 나무가  끝도없이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해안가  주변이 거의 순비기나무로 이루워졌고, 보랏빛 꽃이  참 많이 피어 있었지만

힐튼호텔에 숙박하는 사람들이나  그곳을 산책하는 여행객들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오직 나혼자만이 '순비기나무꽃'을 찾아서 헤매는,  보물 같은 꽃을 찾았다고 즐거워 했던 늦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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