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안가에 핀 여름 야생화

nami2 2022. 7. 25. 21:27

날씨가 진짜  따끈따끈한 여름 날씨 같았다면, 엄두도 못냈을  그늘이 없는 해안가에서

다행이 장마철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듯 하여,  하늘을 향해  무언의 감사함을 전해보았던 날은

빗방울이 약간씩 떨어지는  잔뜩 흐린날씨 였고 그리고  7월 어느날의 오후 기온은  걷기에  아주 적당한 22도였다.

 

야생화가 뭐길래, 무더운  여름철에  해안길을  헤매고 다니느냐고... 

누군가 한마디 던진다면  그냥 웃어 넘기고서라도,   꽃이 발견되면  무조건 쭈그리고 앉아서(접사로 찍기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  나의 소임인듯, 그래도  덥거나 말거나 즐거웠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시간들이었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똑같은 회색빛, 그래서 덕분에 보물찾기 하듯 야생화를 만났음에

마음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었던 우울증 증세가  사라졌다는 것 또한  반가움이 되었던 날이었다.

 

위의  첫번째 사진 속의 용왕단 주변에는  사계절 내내  야생화가 가장 많이 피는  곳이다.

여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왕단 주변을 서성였더니  생각외로 큰 수확을 하게 되었다.

이날 처음으로 만나게 된 꽃이 '갯패랭이' 꽃이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여름철에,  해안가도  역시 풀은 인정사정없이 자라고 있었는데

그  풀숲에 장화도 없이  운동화 신은채 들어가려니까 약간은  두려움이 있었다.

풀숲에 뭔가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천하  겁쟁이의  망상...

그래도 눈 딱감고 용기를 가지고서 풀숲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한켠에서는  갯패랭이꽃이 지고 있었다.

갯패랭이꽃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부지방, 특히 동해바닷가  근처 바위틈에 자란다고 한다.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기장 앞바다이다.

 

유일하게 기장앞바다,  용왕단 부근에  '부산꼬리풀'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고  풀숲을  찾아봤더니  꼬리풀꽃은  이제 피어나기 시작했다.

해안가 곳곳에 눈을 크게 뜨면, 보라빛 꽃들이 눈에 띄고 있었다.

 

부산 꼬리풀은  '부산'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해양식물로

부산 기장읍 일대에 자생하는 식물로  세계적 희귀종으로 분류 되는데

자생지가 알려지면서 불법채취 들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 하는 등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생태 전문가의 오랜 연구 끝에 증식에 성공하였고 이후 부산시에서는  이 생태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부산 시민공원에 5000본 식재행사를  개최한바 있다고 한다.

 

부산 꼬리풀이 특징은 

7~8월에 푸른빛의 꽃 줄기 끝, 중심의 꽃대에 무리져서  하나 하나의 짧은 꽃자루에  꽃이핀다.

꽃의 암술은 1개,  수술은 2개이며 잎은 마주난다.

해안가에 서식하며 비스듬하게 누워자란다고 한다.

 

해안가에  꽃이 피고 있는 '갯방풍'

 

해안가 풀숲에서 신비할 만큼  예쁘게  꽃이 핀 '참골무꽃'을 만났다.

산기슭이나 숲 근처에서 보았던  골무꽃과 같은 종류인데 

진짜 골무꽃이기에  '참골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참골무꽃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7~8월에 꽃이 피는데

전국 각지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길가 초원 양지에서 자생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바닷가에 지천으로 피고 있는 '갯무'꽃

 

갯무꽃은 십자화과 한해살이풀이며

제주도,  을릉도, 남부 해안지방, 섬지방 등 바닷가의 모래땅 양지에서 자란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무우와 거의 비슷하며,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갯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연한 잎과 뿌리는 나물로 먹고  김치도 담가먹는다고 했다.

한방에서는 씨를 해수, 소화불량, 폐렴, 기관지염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가시엉겅퀴꽃

 

                   으아리꽃

 

으아리꽃은 미나리아재빗과로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산기슭이나 풀 숲에서 자라는데, 해안가  풀숲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다.

 

                    벌노랑이꽃

 

벌노랑이꽃은

6~8월에 꽃이 피는, 콩과식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 산과 들, 대개는 낮은 곳과 바닷가 모래땅의 양지에서 자생한다.

 

 7~9월에 꽃이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금불초' 꽃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니 이곳 저곳에 피어난  야생화들 때문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지루한줄도 몰랐다.

바다의 날씨는  늘 변덕을 많이 부린다는 것이  특징이라서

언제 어느때 소금물을 뒤집어 쓰게 되는지도 모를 만큼 식물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생각인데

생각보다 훨씬  소금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살아가는  식물들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다.

무더운 여름인 7월 부터   제법 많은 야생화들이 해안가에서 꽃을 피우고 있음이  신기했고 반가웠다.

 

누군가 기원하는 돌탑이 한사람에 의해서 세워진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염원을 담고 , 여러사람이 돌 한개씩 올려 놓으며 쌓는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다.

돌탑을 쌓은 모든이들의 간절함이 꼭 이루워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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