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312번지에 위치한 대운산 내원암은
10년 전만해도
불광산을 거쳐서 시명산을 지난후, 대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길에 꼭 들렸었던 작은 암자였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뜸해졌던 산행 덕분에 암자로 가는 길도 뜸해졌는데....
진짜 오랫만에 내원암에 갈 기회가 생겼다.
내원암은 울산 대운산 기슭에
신라 중기, 이곳에 대원사를 창건한 고봉선사가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고 극찬한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대운산의 꽃봉오리 모양을 이룬 다섯 봉우리 한 가운데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년 만에 찾아간 내원암에서
그동안 가장 보고싶었던 것은 이 나무였다.
내원암 지킴이라고 할 만큼 오랜세월을 내원암과 함께한 팽나무였다.
내원암의 자랑인 팽나무는 보호수로서 450년~500년(추정수령)의
긴 세월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내원암의 지킴이로서
모습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스님의 조형물이 미소를 짓게 했다.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는 입간판이 내원암 일주문 옆에 서있었다.
예전에 대운산을 오르내릴때는 일주문이 없었던, 고즈넉한 작은 암자였었다.
산목련의 꽃봉오리가 곧 봄마중을 할 것 처럼 보여졌다.
앙상한 겨울나무의 아름다움에 그냥 멍때려본다.
내원암 전경
누군가 기왓장에 그려놓은 그림이 멋지게 전시되었다.
암자 경내에 전시된 그림들을 바라보면서,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싶어졌다.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진 그림들이 노천카페를 연상케 했다.
커피향과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린 시절 부터, 지금 까지도 집안에 화가들이 몇명 있다보니
늘 그림 감상하는 것이 일상이 된듯,
기왓장에 그려진 소박한 그림 앞에서도 발길이 멈춰섰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곳에서 노천카페가 생각났고, 커피향이 진하게 날아드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진짜 따끈한 커피 생각이 간절 했었다.
기왓장에 그려진 그림들이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했었기에
시간을 아까워 하지 않고 감상을 해봤다.
삼성각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봄을 기다리는 '산목련'나무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돌탑인데...
산속 깊은 곳의 작은 암자 입구가 점점 변화되는 모습이다.
암자가는 길은 좁다란 산길이다.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차를 피하려면 주차공간이 있는 곳 까지 후진을 해야 한다.
그런 산속 깊은 곳의 작은 암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불사가 이루워진듯 했다.
정말 예전에는 좁다란 산길이 좋아서 참으로 자주 다녔던 고즈넉한 암자였는데
주변에 수목원도 생겨났고, 암자도 점점 큰 사찰이 되어가고 있었다.
암자의 이모저모가 많이 변했어도
10여년 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팽나무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다음에는 암자보다는 팽나무에게 문안 인사 여쭈러 다시 이 길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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