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음력 초하룻날에 양산 통도사에 다녀오면서, 통도사 주차장에 마련된 국화 전시장에 잠시 들려보았다.
지난해와 같은 느낌의 국화 전시회는 '양산시 국화축제'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국화꽃으로 장식된 조형물들을 둘러보면서
그래도 가을 국화의 아름다움이 전시장을 가득 메꿨기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올해와 똑같은 분위기라고 하면서도 ,사람들의 호기심 관람은....
전시회장의 분위기를 '시끌벅적' 잘 조성 한듯 했다.
지난해 음력 10월 초하룻날에는
전시된 국화꽃들이 꽃봉오리만 가득해서 , 꽃을 피우기 전의 어설픈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국화꽃이 적당하게 피었을때, 음력 초하루가 되어서 구경 한번 잘했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린시절에 살았던 집 주변에 농업고등학교가 있었다.
지금은 농업학교가 있는지 조차 관심이 없었지만, 그 옛날에는 농업학교 화훼반 학생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정성들여 키워낸 국화꽃으로, 전시회 하는 것을 해마다 구경해보곤 했었다.
그때에 농업학교 학생들이 멋드러진 작품을 자신있게 내놓았던 국화꽃에서는
짙은 국화 향기가 있었기에 감동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 국화 전시회장의 국화꽃에서는 국화 향기가 없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했다.
누군가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은, 짙은 가을향기가 있는 국화꽃이 아니라는 것은
아무리 주변을 돌아다녀보아도 날아드는 꿀벌이 없었음을.... 그냥 픽~ 웃어 보았다.
정성을 들여서 꽃을 키운 것 보다는
정성을 들여서 조형물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는 국화전시장이다.
동양에서는 옛날 부터 국화를 관상 식물로 심었으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고 하며
언제 부터 국화를 심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으나
중국에서 자라던 국화종류들 중 일부가 일본으로 들어가서 많은 품종으로 개량되어서
전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 국화꽃 중에서 대국(大菊)이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곱슬 곱슬 못난이 인형 같은 매력이다.
오밀조밀....
화사한 모습의 ...
다알리아 꽃을 닮은...
우아한 모습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포슬포슬한 모습을 그냥 쓰다듬어 주고 싶은 느낌....
국화 향기가 가장 짙게 풍겨올 것 같았지만, 국화향은 날듯말듯 감각이 무디어진 느낌이었다.
얼떨결에 국화 전시회장을 찾아온 어린왕자의 어리둥절한 모습이 귀여웠다.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서는
꽃의 지름이 18cm가 넘는 대국(大菊),
지름이 9~18cm 정도인 중국(中菊), 지름이 9cm가 안되는 소국(小菊)으로 나뉘며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서는
5~7월에 꽃이 피는 하국(夏菊), 8월에 피는 8월국
9~11월에 꽃이 피는 추국(秋菊) 및 11월 하순 부터 12월에 걸쳐 피는 한국(寒菊)으로 나뉜다고 한다.
국화꽃의 꽃말은 전체적으로 청결, 순정, 정조를 나타낸다고 했으며
국화의 꽃말은 꽃 색깔에 따라 다르고 했다.
빨강 국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흰색국화는 성실, 진실, 노란 국화는 짝사랑, 실망" 이라고 하며
보라색 국화는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라는 꽃말이 있다고 한다.
이곳 저곳에서 국화전시회를 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시골집 마당가에서 흙냄새를 맡으면서 예쁘게 피는 국화꽃 보다는 무언가 1%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모양은 예쁘지만 ,꽃 향기가 없는 국화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해본다는 것은
국화를 좋아 하는 사람으로서는 할 짓이 아니었기에, 그냥 꽃이니까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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