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사과꽃의 향기가 있는...

nami2 2010. 5. 8. 23:30

          과일중에서 꽃이 제일 늦게 피는 사과는  수확도 제일 늦게 하는것 같다.

          물론 감꽃도 아직은 피지 않았지만, 5월이 되어서 경북일대를 여행을 하다보면

          가는 곳마다 하얀 색깔의 사과꽃이 장식이 되어 있다.

          사과 향기를 맡을 수 있을것 같아서 코끝을 갖다 대보았지만,사과 향기는 없었고 

          꿀벌들이 좋아하는 향기만  꽃속에 있었는가보다.

              늦가을 찬서리는 내리는데,싸늘한 바람도 아랑곳 않고, 붉은 사과는 한해가 다가도록

              밭에 매달려 있는것을 보면, 늦게 피는 꽃속에도  강인함이 들어 있는것인지

                과일이라면 복숭아와 포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모두 맛이없거나 , 알레르기 체질이라서 먹지를 못한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무조건 보약이라고,꼭 먹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사과 한개 깎아놓고 나는 사과와 씨름을 한다.

         입에서는 먹었지만, 목에서 넘기는 것이 힘들고, 또 목에서 넘어가면 뱃속에서 전쟁을 일으킨다.

         입을 통과하고, 목을 통과해서 뱃속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고 하면  뱃속에서

         출입금지 식품이 들어 왔다면서 항의를 해온다.

           결국 사과 한개 깎은 것에서 1/4쪽을  먹고 마는데, 그러면서도 입은 최고로 맛있는 부사를 고집한다.

           산간지방에서 재배하는 사과가 맛이 있기 때문인지 가을이면 얼음골이나 청송으로 사과를 사러 간다. 

        한밤중에 먹는 사과는 독이 있다고 하지만, 입에서 즐거우면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먹게된다. 

         그러면서도 꽃을 좋아 한다는 이유로 사과꽃을 찾아서 경북 땅을 밟게 되었다.

         그다지 좋은 향은 없지만, 윙~윙 소리를 내면서

         달콤한 무엇이 있기에 꿀벌들은 쉬지 않고  사과 꽃위에 앉는다.

             이곳 저곳 사찰마다 연등이 달리고, 보라빛 오동나무꽃이 활짝 필 때면 사과꽃은 피기 시작한다.

         영주 부석사로 가는길, 군위 제2 석굴암으로 가는길,청송 주왕산으로 들어 가는길, 그리고 인각사 로 가는길...

         그 길에는 지금쯤 사과꽃이 아름답게 피었을 것이다.  

         사과꽃으로 인해서 더욱 아름다움이 있는 경북 산간 지방으로 해마다 여행길에 오른다. 

             초파일을 앞두고 오색 연등이 바람에 날릴때마다  사과꽃은 한층더 달콤함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한다.

                  하얀꽃이 피는  들판에서 붉은 열매가 주렁 주렁 열리는 11월을 생각하면,

                  긴 시각이 지루하지만, 그래도 11월을 기다려보는 것도 재미 있다.

            과일 꽃들이 전해주는  봄날은 이제 사과향과 함께 흔적없이 사라질것이고,

            초여름을 알리는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뒷산에서 울고 있는 산꿩의 적막을 깨는 소리와 함께 뻐꾸기가 울고

            아파트 주변의 논에서 울고 있는 개구리소리에 잠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 여름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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