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는 수,목,금요일 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은근한 기다림이 있었다.
며칠전 부터 눈빠지게 기다리는 비는 언제쯤 오려는지?
만추의 계절에 비가 한번 내리면, 그나마 억지로 단풍을 만들던 잎사귀들이
모두 땅위로 우수수 떨어져서, 허탈한 모습을 봐야하기 때문에, 비가내리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비를 기다리는 이유는 자나깨나 텃밭 때문이었다.
약간의 마사토가 섞인 땅에 물주는 것은, 깨진독에 물퍼부기 처럼
물이 채소곁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인지, 가뭄에 성장속도가 느린 채소들을 보는 것이 민망스러웠다.
그러나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았고, 기온은 23도 까지 올라가서 참으로 황당하게 만든 날이었다.
겨울로 가야하는 계절이 역행을 하듯, 왜그렇게 바람 한점없이 날씨가 더운것인지도 이유를 모를뿐이다.
부산시 남구 용호동 해맞이공원에서 내려다본 오륙도의 늦가을 풍경은 억새가 있어서 장관이었다.
지난해 초겨울에 다녀왔을때는 이렇게 멋진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억새가 모두 사라진 초겨울의 풍경은 그냥 바라보기에도 황량한 들판이었는데
올해는 시기적으로 약간 일찍 다녀왔더니, 멋진 오륙도의 또다른 풍경을 볼수 있었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의 억새숲
해안가 절벽 주변에 왜그렇게 꽃이 많이 핀 것인지?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둘거리는데, 꽃을 못본척 하려니까 자꾸만 미련이 남았다.
털머위꽃,쑥부쟁이꽃, 해국,괭이밥, 좀씀바귀꽃....등등
해맞이 언덕에서 스카이워크쪽으로 내려가려니까, 이정표가 새삼 눈여겨보게 되었다.
동생말을 시작점으로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걸어오면서, 지나쳤던 곳들이 악몽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고보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해안가 절벽 아래로 돌출된 바위 위에, 노란 괭이밥꽃이 제법 예쁘게 피었는데
사진으로는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약간은 아쉬웠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오륙도 맞은편의 옛 한센인 정착 농원 자리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유리판위로 걸어가기 위해서는 덧신을 신어야 하는데, 무서워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겨우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간이 큰 사람들은 유리판 위에서의 스릴을 만끽하는 것 같은데
나같은 겁쟁이는 들어간다는 자체는 꿈도 못꿀 만큼의 어려운 시도였다.
다음생에는 간 큰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스카이워크 유리판에 발을 들여놔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졌다.
늦은 오후,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부산만의 풍경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웠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높이 37m의 부산만 북쪽의 해안 절벽 승두말에 설치되었다.
형태는 9m가량 바다쪽으로 돌출된 U자형의 되돌아올수 있는 유리전망대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주변은 반딧불이의 서식지라고 하며, 이곳 주변은 전국에서 네곳뿐인
정부지정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오륙도와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이라고 한다.
오륙도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동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남해 교차점의 표지석이다.
오륙도 앞 바다에서 동해와 남해바다가 교차된다는것이 신기했다.
아슬아슬....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가막힌데, 어찌 저곳에 내가 서있을수 있는가?
꿈에서 조차도 생각도 못해볼 풍경인데
난간 옆에 서있는 사람이 신비스러운 존재로 보여진다.
코리아둘레길인 해파랑길 시작점으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까지 이어지는 774km의 긴 여정이 이곳 오륙도 앞에서 부터 시작된다.
오륙도앞 해안가
오륙도는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2호라고 한다.
부산만의 승두말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m지점에 있으며, 총면적은 0,019제곱미터이다.
승두말에서 부터 우삭도(방패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밭섬) 등 해식 이암으로 이루어졌다.
검푸른 바다위에 서있는 바위섬 오륙도라는 이름은
우삭도(방패섬)가 간조시에는 1개의 섬이었다가
만조시에는 바닷물에 의해 2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며
부산항의 관문으로 등대섬에는 유인등대가 있고, 나머지 섬에는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오륙도를 일주하는 관광유람선이 남구 용호동 산196-4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휴일에는 유람선을 이용하는 낚시꾼과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끝나는 곳 까지 걷기 (0) | 2020.11.20 |
---|---|
장안 반딧불이 공원 (0) | 2020.11.19 |
이기대 해안 산책로 (0) | 2020.11.16 |
양산 국화전시회 (0) | 2020.11.03 |
금정산 고당봉으로 가는 길 (0) | 2020.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