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금정산 계명암으로 가는 길

nami2 2020. 10. 12. 23:27

 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으로  며칠동안 참으로 지긋지긋한 강풍에 시달리다보니 기분마져 이상해졌다.

 날씨는 왜그렇게 추웠던지

 10월을 건너뛴채, 11월이 찾아온것 처럼 거리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기도전에 몽땅 낙엽이 되어 떨어졌다.

 스산한 가을의 거리가 정녕 이런것인가, 재미없어 했더니

 오늘에서야 정상적인 가을날씨로 다시 돌아왔다.

 움츠려졌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들판으로 나갔더니, 어느새 빈 논이 되어 있었다.

 강풍이 불던지 말던지, 추수를 끝낸 텅빈 들판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허전했다.

 자연재해에 시달리다보니 여름도 그렇고, 가을도 그냥저냥 재미없이 또 한해의 끝자락에서 서성거려야 할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발길이 멈춰진 범어사에 오랫만에 찾아갔다가

   맘이 내켜서 금정산 산내암자를 몇군데 돌아보았다.

   그런대로 다닐만했던 암자 몇군데( 대성암, 금강암, 청련암, 계명암)을 다녀왔지만

   산이 높고 깊숙한 곳에 있어서, 조금은 인내심이 필요한 '원효암'에는 들리지 못했다. 

 

  해마다  금정산 산기슭에서 '은꿩의다리'를 만났었기에 ,올해도 혹시나 하고 찾아갔더니

  제법 많은 '은꿩의다리' 야생화 군락지를 발견했다. 

  계명암으로 가는 급경사의 산길 주변에  왜그렇게 많았던지?

 

   은꿩의다리는 중부 이남지방의 산기슭 반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바라볼수록 예쁜 꿩다리꽃은 참으로 다양하다.

   금정산에서 볼수있는 꿩다리는 '은꿩의다리'였고, 통도사 산내암자 주변은 '금꿩의다리'가 많았으며

   지리산에서는 '자주꿩다리꽃'이 제법 보였다는 것이 특이했다.

 

   산박하"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전국 각지의 높은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오리방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산박하꽃과 오리방풀꽃은 헷갈리기 쉬워서  잎사귀로 대충 구분을 해봤다.

  산박하는 잎사귀에서 박하향이 나기 때문에....

 

                       큰등갈퀴

 

     금정산 산내암자 청련암에 들렸더니 경내입구에서 예쁘게 피는 버섯을 만났다.

 

                   청련암 경내의 수련꽃

 

                  아직도 예쁜 모습의 청련암 수련은 언제쯤 꽃이 사그러질런지는 모르나

                  오랫만에 찾아갔어도 늘 변함없이 예쁜모습이다.

 

                             계명암 약사전

 

      가을이 깊어가니까, 산기슭의 '참취꽃'도 제법 예뻐지는 것 같았다.

 

  계명암에서 바라본 금정산 의상봉

  계명암에서 바라본 금정산 대성암과 금강암인데, 윗쪽에 있는 암자가 금강암이다.

  그리고  산꼭대기의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 보인다.

  코로나의 굴레에서 벗어나, 조만간에 금정산 고당봉에서 인증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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