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nami2 2020. 8. 24. 23:07

 코로나가 더욱더 확산을 해서 절에 가는 길이 막히지 않았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음력 7월 초하루(양력8월 19일)날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두번씩이나 환승을 하고, 또 버스를 타고 가야했던 초하룻날에 절에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마스크를 조금이라도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하면, 호되게 정정을 요구하는 버스기사분들을 이해하면서도

 그냥 마음이 약간 불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의 작은 잘못이 자칫하다가는, 큰 화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스크에 대해서 질책을 하고, 감시를 하는 분들을  이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하루빨리 코로나가 이땅에서 사라지길 바라면서, 코로나로 인하여 수고하는 분들께 감사함을 전할뿐.....

 지금 현재로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조심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한여름날의 통도사에서 볼 수 있는 꽃은 여름을 상징하는 '배롱나무꽃'뿐이었다.

 그래도 오랜 세월동안 여름이면 보아왔던 꽃이라서 이제는 친근한 꽃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았다.

 코로나로 인해서 산문이 폐쇄되었을까봐 조바심을 냈었는데,

 무사히 일주문을 통과하고, 부처님 진신사리탑에 탑돌이 할수 있었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통도사 일주문 앞의 배롱나무꽃

 

  한해 두해 시간이 갈수록 배롱나무꽃이 많이 피지 않는 이유는

  나무도 나이를 먹기 때문에 힘겹기 때문인가 생각해본다.

  올해는 다른해 보다 유난히 드문드문 꽃이 피었다.

  20년전에는 제법 예쁘게 꽃이 피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쁜모습이 사그러지는듯 했다.

 

                           배롱나무꽃

 

                     일주문 옆의 배롱나무꽃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 한켠에 서있는 '염주나무'에 열매가 다닥다닥 달렸다.

 

 염주나무는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아욱목 피나무과의 피나무속으로 낙엽소교목이다.

 분포지역은  강원도 계방산, 금강산및 세포(洗浦)에서 자란다고 한다.

 

   삼성각 앞의 구룡지에는 5월 부터 핀 수련꽃은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다.

 

           통도사 장독대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여름날의 관음전

 

  꽃이라고는 모두 사라진, 한여름날의 통도사 경내 한켠에 능소화가 피어 있었다.

  한낮의 폭염에 지친 모습이지만 예뻤다.

 

  극락보전을 마주하고 있는 능소화의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냈다.

 

   영산전 앞의 연못에 '물칸나'꽃도 여전히 피고지고 하고 있었다.

   꽃이 없는 한여름날의 통도사 경내에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이 더욱 예뻐 보인다.

 

 범종루 앞의 커다란 고목나무가 때죽나무인가, 쪽동백나무인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열매와 잎을 보니까 '쪽동백나무'였다.

 

      통도사 범종루 앞의 '쪽동백나무'열매

 

   통도사 숲길의 '때죽나무'열매

 

  도대체 얼마나 오랜세월을 나무로 살아 있다가 '고사목'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통도사를 다닌지 벌써 20년...

  그때만 해도 건강했던 나무였는데, 7~8년전의 어느날에 생명이 끝이나서 접근근지 팻말이 붙었더니

  한해 두해 시간이 가면서 사그러져가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

  통도사 일주문 부근에 있는 고사목이다.

  천년세월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꽤 오래된 나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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