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코로나 때문이라는 것에, 초하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이상한 불자가 된것 같은 느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문자 메세지가 자꾸만 날아드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를 간다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던지
마음은 법회에 참석하고 싶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것에서 자꾸만 움츠려든다는 것을 인정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도 부담스러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초하룻날에는 날씨가 쾌청이었기에
이런저런 핑계도 필요없다는 듯, 모든 것을 무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통도사에 다녀왔다.
어떤꽃이 피었을까는 통도사 갈때마다 기대했던 것이었지만
너무 오랫만에 갔었기 때문인지, 모든 꽃들이 다 예뻐보였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의 '참나리'꽃이 첫번째로 시선을 끌었다.
성보박물관 앞의 참나리꽃
몇날 며칠동안 계속해서 우중충한 날씨에 오락가락하는 비소식이 절집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더니
음력 6월 초하룻날에는 제법 날씨가 화창했다.
통도사 경내에서 영취산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비 올 확률이 없음을 확인 했다.
통도사 구룡지에 수련이 완전하게 활짝 피었다.
어느새 여름꽃인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음력 4월 초파일에 다녀온후, 2개월만에 찾아간 통도사였다.
금강계단 앞 경내에서 바라본 영취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초하루 전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초하루 이후에도 계속해서 비가 내렸는데...
초하룻날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것이, 다녀와서 생각할수록 신기했다.
장경각 뜰 앞의 '상사화'
올해는 통도사의 능소화를 못보는줄 알았다.
그모두가 코로나 때문이라는 것이므로 마음을 비웠는데, 너무도 예쁘게 능소화가 피어 있었다.
다른 어느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예쁜 '통도사의 능소화'이다.
대광명전 옆의 요사채 돌담을 타고 피어 있는 통도사 능소화
늦봄에 빨간 홍도화꽃을 예쁘게 피우는 도화나무에 버섯이 모습을 드러냈다.
홍도화 나무라서인지 버섯도 붉은 빛깔이다.
통도사 구룡지에는 금붕어들이 수련꽃보다 더 예쁜 모습이었다.
영산전 앞의 연못에 핀 물칸나꽃
그냥 한없이 녀석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걱정근심 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그곳이 극락세계가 아닐까.......!!
코로나 때문에 통도사에서는 아직도 점심공양을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침에 길을 나설때 김밥을 싸가지고 갔는데
지장전에서 함께 기도를 하던, 불자님께서 떡을 주셨다.
공양간 입구에서 점심공양 대신 떡을 나눠줬다고 하면서, 떡을 2개나 받았으니 나눠먹자고 했다.
말랑말랑하게 먹음직스런 인절미였다.
혼자먹어도 되는 것을.....
2개를 받았다고 나눠먹자던 보살님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떡자랑을 해본다.
통도사 일주문 앞의 배롱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다지 예쁘게 피지는 않았지만, 음력 7월 초하룻날에 가면 활짝 피지 않았을까
코로나가 사회적거리두기를 강요해도
이제부터는초하룻날 만큼은 빼먹지 않고, 통도사에 갈것이라고 약속해본다.
가방속에 마스크를 몇장씩 넣고, 김밥을 싸가지고,
2시간을 넘게 가는 곳이지만, 코로나 때문이라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다녀올 생각이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0) | 2020.08.24 |
---|---|
암자 주변을 한바퀴 (0) | 2020.07.29 |
불광산 척판암 (0) | 2020.07.02 |
통도사 취운암 꽃밭에서 (0) | 2020.06.01 |
비내리는 통도사 극락암 (0) | 2020.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