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금정산 국청사

nami2 2020. 2. 4. 23:18

          부산 광역시 금정구 북문로 42(금성동)

          금정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연결된 곳에는 넓은 분지를 형성해 자리한 금정산성 마을이 있다.

          산성마을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축조된 금정산성 內의 촌락으로 금정산성과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곳인데

          금정산성 안에는 미륵사, 국청사, 정수암이라는 세개의 천년고찰이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있어서

          금정산 정상에 오르게 되면, 꼭 찾아보고 싶은 사찰이었기에 산에 오른김에 어렵사리 다녀왔다. 

                                                       금정산 국청사 일주문

 

            국청사는  신라시대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선 숙종29년 금정산성 축조와 함께 중수하여

            이름을 국청사라 칭하고, 순조26년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현판에 숙종29년(1703년) 금정산성을 쌓은 후 적을 막고 지키어 나라를 보호하니 그 이름을 국청사라 칭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 처럼 국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온 호국도량으로서 그 역사 또한 깊은 곳이다.

            무엇보다도 이 사찰에는 당시의 승병장이 사용했던'금정산성승장인'이란 철제인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일주문 옆의 겨울나무들이 늦은 오후의 추운날씨와 잘 어우러지는듯,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추워보였다.

                    국청사에 다녀간지 올해  8년째 되는 것 같았다.

                    꽤 오랫만에 찾아갔는데, 변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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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짧은 겨울 해는 5시가 넘으면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너무 늦은 오후에 경내에 들어섰기에

                 법당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두손모아 삼배를 한후 돌아서야 했다.

                       국청사 경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여지는  금정산 상계봉이 멋져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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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보살 보원 3층석탑

 

              3층석탑 주변의 연못에는, 여름날에 연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 옛날 둥근 연못 남쪽에는 약수 우물이 솟았는데, 위에는 더운 약수가, 밑에는 찬 약수가 나왔다는

              영험한 우물이라서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지금도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영령들의 추모비가 겨울날의 고즈넉함을 느끼게 했다.

 

                이곳 국청사는 삼천대천 시방세계의 구국혼령과 성도 이름도 없이 법호와 법명만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고귀한 의성군들, 여러 혼령들과 함께 천도재를 정성껏 봉행해왔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임진왜란 이후인 영조42년(1766년) 경상감사가 '억불승유정책'속에서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켜온 호국도량 국청사의 사지(寺誌)에 잘나타나 있다고 한다.

 

                이곳 국청사 법당에서 염불을 하면 전쟁중에 죽어가는 신음소리, 날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나서

                도저히 기도를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1982년에 맑은 약수가 샘솟는  연못을 확장하고, 한가운데 지장보살 보원 3층석탑을 건립하여

                구천에 헤매는 영가들을 극락세계로 천도하였더니, 그 뒤 부터는  울음소리가 없어지고

                청정한 지장기도 도량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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