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놓은지가 벌써 열흘쯤 지난 것 같은....
왜그렇게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는지?
엊그제 범어사에 갔을때는 앙상한 은행나무가 휑하니 늦가을의 쓸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듯해서 마음이 그랬다.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단풍이 물들기 까지의 시간은 길고,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는 것이 늘 불만인데
올해도 역시 만추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은, 고작 일주일 정도였다.
예쁘게 장식되었던 고찰의 보호수, 은행나무의 흔적은 사진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범어사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만을 매주 휴일마다 문안을 드렸는데
노란물이 들어서 예쁜 모습으로 남아 있었던 것은 겨우 일주일 남짓이었다.
지금은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초라한 은행나무가 되어 있었다.
미세먼지 탓인지?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파란 하늘에 노란 물감은 아주 잘 어울릴법하거늘, 야속한 하늘은 볼때마다 우중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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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주변은 정말 짜증스러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단체사진, 독사진, 연인끼리의 사진, ..... 쉴새없이 모여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30분 정도를 서있다가 설법전 앞에 올라가서 겨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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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주변의 많은 차들과 사진 찍느라고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어수선해서
유명 산사에 800년~1000년에 이르는 시간들을 지낸 은행나무와는 격이 다른듯 했다.
그곳의 은행나무들은 주변에 이렇게 많은 차가 둘러싸여 있지않았다.
500년 정도 되는 은행나무를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충북 영동의 영국사 1200년 된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1,100년) ,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 (1,100년),
경북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800년),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500년)... 등등
전국의 오래된 은행나무들은 모두가 보호수로서 보호를 많이 받고 있는데,
범어사의 은행나무가 불쌍해 보였다.
고즈넉함을 찾아볼 수 없는 범어사의 휴일풍경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카메라를 높이 올린채 사진을 찍었더니, 오히려 멋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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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계명봉에도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겨울풍경이 될것 같은 예감이다.
요사채 주변에는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한적한 틈을 타서 사진을 찍은 것인지?
범어사에서는 참으로 귀한 국화꽃이었다.
계곡 옆으로 아직 물봉선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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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의휴일 풍경은 기도하러 오는 불자들도 많았지만, 외국관광객이 절반은 넘는 것 같았다.
단풍이 있는 곳은 어느곳이든지 사진촬영에 바쁜 외국 관광객들....
마침 찾아 갔을때는 수능 전날이라서 수험생 엄마들의 간절함이 있는 기도소리가 귓가를 스치는데....
간절한 기도에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주변의 어수선함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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