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걷기 좋은 숲길 옆의 작은암자 풍경

nami2 2018. 11. 9. 23:58

            어제 내린 비는  가을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내렸다는 것을  텃밭에  나가서야 알게 되었다.

            빗물을 받아두려고, 가져다 놓은 밭고랑의 고무통에 물이 가득 넘쳐 있었다.

            아마도 이 가을이 끝날때  까지는 채소밭에 물을 주는 일이 없을 것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 출입 하는 것에  신경이 쓰인다는데

            이곳의 하늘은  비온 뒤라서 그런지,  미세먼지는 커녕  아주 맑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포근하기 까지 했다.

            걷기 좋은 숲길로 가을풍경을 눈요기 하러 나갔지만, 생각 만큼의 단풍은 아직이었다.

            뱁새가 황새 쫒아 가다가  어떻게 된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지인들이 카톡으로 보내주는  서울,경기 ,강원도 지방의  만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꾸만 이곳저곳으로 단풍을 찾아다니다보니 내 다리가 몸살이 나는듯 했다.

            이곳에서 하루 이틀 살아온 것도 아닌데, 왜 올해는 자꾸만 낙엽지는  모습을 기다리는 것인지?

            머리속이 휑하니까 ,마음 까지 휑한듯, 어디엔가 나사가 많이 풀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벚나무의 잎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서 땅위에  예쁜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했다.

                       다른 나무들은  이제서 가을색깔이 되어가는듯...

                       그나마 벚나무의 빨간 낙엽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숲길 산책을 하게 되었다.

                    암자 뒷쪽의 산 중턱에 붉은 물이 들어야 할텐데, 그래도 가을색이라서 봐줄만 했다.

                       암자의 작으마한  강아지가  내 옆을 따라 다녔다.

                       짖지도 않고, 꼬리도 흔들지도 않는데, 옆에서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는듯

                       이곳 저곳  암자의 꽃밭을 안내 하는 것 같았다.

                       너무 외로워서  암자로 찾아드는 인기척에 반가움을 표시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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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구름이  들락날락 했지만, 어째튼  하늘 색깔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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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곳에서는  낙엽이 진다고 했지만, 이곳 암자 뜰 앞의 가을 풍경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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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부터  개를 무서워  했다.

                       지금도 길에서  작은 강아지를 만나게 되면, 긴장을 하고 강아지 눈치를 살피게 되는데

                       이곳 암자의 작은 개는  눈짓으로 이곳 저곳 사진 찍을만한 곳을 안내하는 것 같아서

                       긴장을 풀고, 참 편하게 사진을 찍었다.

                       암자 마당을 나오면서 잘있으라고  손을 흔들었더니 , 숲길 어느 만큼 까지 배웅을 나왔다.

                       개를 무서워해서  혹시 하는 마음에  독사진 한장 찍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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