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9월 중순쯤에는 꽃무릇을 보려고, 꽃무릇으로 유명한 사찰이나 오래된 천년숲을 찾아다녔었다.
함양 상림숲, 거창 갈계숲, 그리고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 그리고 고창 선운사...등등
그러나 지난해에는 집안에 우환이 생겨서 갈 수 없었고, 올해는 더욱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집 주변에서 가까운 사찰, 몇군데를 꽃무릇 때문에 찾아 다녀 보았지만, 모두 헛탕을 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 주변의 묘관음사에서 예쁘게 핀 꽃무릇을 만날 수 있었다.
길상선원이 있는, 스님들이 수행하시는 사찰이라서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분위기의 묘관음사는
몇 년 정도 지나면 ,꽃무릇 때문에 9월에 가볼만한 사찰로 유명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옆에 꽃무릇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벌써 녹차나무에 꽃이 피었다.
하얀 꽃잎에 노란 수술이 볼수록 매력이 있다.
관음전의 꽃문살이 예뻤다.
관음전 앞에서 바라본 임랑해수욕장이 햇빛 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
묘관음사에는 꽃무릇도 많지만, 흰꽃나도샤프란이 엄청 많이 피어 있다.
해마다 점점 더 늘어나는 이 꽃을 보려고 일부러 묘관음사에 갔던적도 있었다.
길상선원 뜰앞에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많은 꽃이 핀다.
사데풀꽃
묘관음사 대웅전 뜰 앞
길상선원 옆 툇마루는 잊을 수 없는 곳이 될 것 같았다.
올해 1월에, 기력이 없는 우리집 아저씨가 누구의 부축도 받지않고 혼자서 지팡이를 짚고
주차장에서 이곳 까지 걸어갔다.
대웅전에 부처님을 뵙고, 이곳에서 한참동안 앉아 있었던 모습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그렇게 좋아 했던 묘관음사 였는데.....
묘관음사 동백나무 숲 그늘에 꽃무릇이 예쁘게 피었다.
빨강색의 꽃무릇 속에 핀 ,한송이 흰 백합
.
아무도 없는 묘관음사 숲에서 꽃무릇사진 찍는 것이 재미 있었다.
.
9월이 지나면서 배롱나무꽃도 거의 사라지는듯.........
꽃잎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예쁘다.
묘관음사 뒷 숲에서 바라본 언덕위의 관음전
묘관음사 전경
묘관음사 요사채 앞
작은 사찰 묘관음사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서 특별한 날 외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뜸한 곳이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꽃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지만....
실과 바늘 처럼 늘 함께 다녔던, 우리집 아저씨가 없는 묘관음사에서도 역시 마음은 무거웠다.
관음기도를 열심히 하던 우리집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갔던 묘관음사에서는 기력이 없어서
관음전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나보고 대신 다녀오라고 시주돈을 내밀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안사 국화축제 (0) | 2018.10.31 |
---|---|
초가을 장안사 경내에서 만난 꽃 (0) | 2018.10.06 |
범어사 산내암자 '청련암' (0) | 2018.09.28 |
초가을, 범어사 경내에서 (0) | 2018.09.28 |
금정산 범어사 (0) | 2018.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