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삭막하고 추운 겨울날에 걷기운동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서면
산비탈이나 시골집 주변에서 발길이 멈춰질때가 있다.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새들의 먹이감으로 남겨놓은 감나무에서 말랑말랑한 홍시가 눈에 띄면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게된다.
마음 속까지 시릴 것 같은 차거운 하늘을 바탕색으로 하여 잘 연출된 감나무의 풍경은 볼만하다.
그러나 그것도 생명이 있는 것이기에 ,때가 되어 땅위로 떨어져서 뭉개져 버리면 괜히 마음은 씁쓸하게 되고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완전히 말랑거려서 땅위로 떨어지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겨울새들의 식량이기때문이다.
붉은 감은 땅위로 떨어지고, 빈 꼭지만 덩그만히 남아 있게된다.
감꼭지는 감이 완전히 익은 다음에 겨울에 채집하여 깨끗히 씻어서
햇볕에 잘말려 놓으면 효능이 더좋아진다고 하는데
감꼭지의 효능은 기침 천식 기관지염에 특효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잘 멈추지 않는 딸국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꼭지 10개 정도에 물 2리터를 넣고 끓여서 차로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이곳 저곳의 감나무에는 약속이나 한듯 한개씩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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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것이 쭈글쭈글 해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면 땅위에 뒹굴게 된다.
감나무를 향해서 입을 잘 벌리면, 말랑한 홍시가 그대로 입으로 들어갈 것은 현재 상태이다.
다닥다닥 매달린 감나무는 정말 많은 새들의 휴식처가 된듯했다.
사람도 먹지못하는 자연속에서의 먹거리는 모두 새들이 차지한듯....
산속 암자에 가보면, 많은 새들이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모습들이 편안하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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