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걷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는,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느낌을 절대 모를 것이다.
1시간 정도의 길을 그냥 생각없이 걷는다면, 참으로 지겨울 것이지만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예쁘게 보이는 4월은 혼자서 길을 걸어도 절대로 지겹지도 않은....
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울뿐이다.
시골마을에 인기척이라고는 거의 어르신들뿐이고, 텅빈 골목은 온갖 꽃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조용한 시골마을 길을 한바퀴 돌고나면, 헝클어진 머리속은 완전히 정리가 되는 듯
가끔은 , 아주 가끔은 낯선 시골동네를 혼자서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을듯 싶다.
연두빛 담쟁이 넝쿨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4월의 어느날 낯선 시골마을 길을 배회했다고....
일기를 쓰고 싶어진다.
사진은 역광이지만, 돌담길을 비추는 햇볕이 너무 좋은 봄날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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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걸어도 지겹지 않은 시골마을 길은 정겹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태기꽃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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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처럼 구불 구불.... 돌담길을 걸어도 개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너무도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귀신을 쫓는다는 엉개나무(엄나무)가 마을의 수호신 처럼, 집집마다
돌담 옆에 서있었다.
너무 멋스러워서 한참을 그냥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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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 가면, 요즘 한창 엉개나무(엄나무) 잎이 두릅 만큼이나 많이 나와 있다.
엉개나무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는데, 내 입에는 별로라서 관심이 없지만
정말 멋스런 엉개나무(엄나무)이다.
어느집 울타리가 몽땅 보리수나무 꽃이 피었다
다닥 다닥 빨간 열매가 익어가는 6월을 상상해보았다.
먼지가 폴폴 날리는 신작로를 따라서 동네 한바퀴를 돌고나서
마을 앞으로 나있는 , 좁은 경운기 길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모내기를 끝낸 6월에 다시 한번 , 이 길을 걸어볼까 한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마을은 도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시골마을이다.
하루에 몇번 마을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내 마음속에서는 그냥 오지마을이라고 부른다.
정말 가끔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만큼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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