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봄에 더구나 일주일에 두세번씩 비가 내리다보니, 꽃이 머무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 것 같다.
어느새 4월 중순에 접어들고, 텃밭에 이것 저것 모종을 심느라 괜히 바쁜.....
그래서 사월이 가기전에 아름다운 봄을 혼자서라도 만끽해보려고, 생수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주변이라고는 하지만 '만화리'마을은 버스에서 내려, 걷는 시간이 제법 되는 시골마을이다.
도심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일이지만
선뜻 , 길을 나서지 못한 이유는 교통수단이 좋지 않은 도심의 오지마을이기 때문이다.
텃밭에 매달려 열심히 농사꾼 흉내를 내다보면, 덧없는 시간들 속으로 봄꽃들을 그냥 보낼 것 같아
큰 맘 먹고, 2시간 정도 되는 시골길을 힘든줄 모르고 걸어서 다녀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할 '만화리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산 밑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이 멋진 풍경으로 유혹을 했다.
길을 걸어가면서 보여지는 봄꽃들은 혼자서 길을 걷는 지루함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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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첩 흰 복숭아꽃
옥매화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는 꽃이 마치 '수수꽃 처럼 피어있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주로 중 북부 지방에서 정원수로 심어왔지만
북한의 황해도 동북부와 평남 및 함남의 석회암 지대에 걸쳐 자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지가 없으며,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잇는 수수꽃다리는
남북 분단 이전에 북한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수수꽃다리를 '정향' 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산 밑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 부산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마을
겹황매화
흔히 황매화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황매화는 노랑색으로 피는 홑꽃이며
겹으로 피는 황매화는 죽단화, 죽도화라고 한다.
만화리 마을 언덕 위에 핀 겹황매화 때문에 마을이 훤해보인다.
탱자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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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어린시절에 골담초 꽃을 따먹었던 것이 생각나는 추억의 꽃이다.
지금도 '골담초'꽃은 식용 가능하며, 꽃 비빔밥이나 꽃샐러드에 사용한다.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에서 어린시절을 기억해낸다.
세월이 어느 만큼 흘렀어도 어린 시절 장독대 옆에 핀 꽃은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이다.
뒷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핀 ' 조팝'꽃
모과꽃
봄이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꽃이 모과꽃이다.
저렇게 예쁜 꽃에서 어찌 그렇게 못생긴 모과가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지만, 아무튼 은근한 매력을 지닌 모과꽃은 바라볼 수록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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