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따뜻하던 날씨가 추워지니까
텃밭에서 봄날인 것 처럼 착각하며 자라고 있던, 채소들이 걱정이 되어서 밭에 나가보았다.
동해남부 해안가이기에 가능했던 겨울 텃밭의 채소들은, 해풍의 특혜를 받아서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는데
겨울 중에서 가장 춥다고 하는 절기상 '소한' 추위는 어쩔 수 없이 텃밭의 채소들을 얼어붙게 했다.
추위에 약한 상추는 비닐로 덮어 놓았고, 시금치와 유채, 치커리는 그냥 놔두었는데....
얼어붙은 채소를 그냥 뜯으면, 삶아 놓은 것처럼 되어서 먹지 못한다.
얼어 붙은 것이 햇볕에 자연적으로 녹으면 싱싱한 것을 띁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7평의 작은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터득한 노하우였다.
햇볕의 따스함이 늦게 전해진 곳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스스로 녹을때 까지 놔둬야지, 건드리면 모두 엉망이 된다.
치커리와 유채는 겨우 뜯어갈 만큼 얼은 것이 녹아 있어서
한소쿠리 정도 뜯어 보았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겨울철의 유채는 쌈으로 먹고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로 먹고, 겉절이를 만들어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겉절이 재료는 간단하게 당근, 양파, 오이, 땡초1개
양념은 마늘 다진 것, 멸치액젓, 식초,매실엑기스, 참기름, 통깨,고춧가루
준비된 재료를 모두 넣고 뒤적거리면, 한끼 식사 반찬이 해결된다.
유채 겉절이
혼자 먹어야 하는 점심 메뉴는 유채겉절이 비빔밥이다.
흰쌀밥을 넣고 밥을 비벼야 맛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검은 콩이 섞인 현미밥....
날씨는 몹시 추웠지만, 한동안 따뜻했던 날씨 탓에......
배추꽃
이웃에 있는 주말농장에 검은 비닐로 덮어 놓은 배추에서 꽃이 피었다.
무엇이든지 성급함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추울줄 모르고 꽃을 피웠는데, 영하의 날씨에 기력을 잃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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