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밤이 되니까 가을 날씨로 탈바꿈을 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꼭 가을 날씨 같았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듯 했다.
너무 더워서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러나 가느다란 풀벌레 소리보다 크게 들려 오는 것은 개구리 울음소리 였다.
아마도 내일쯤은 장마 비가 이곳 남쪽으로 내려오려는 것 같다.
내일 비가 내리던지 말던지, 오늘 밤만이라도 시원할 수 있다면 개구리가 밤새워 울어도 좋을 것 같다.
우리집 바이올렛이 3년만에 꽃을 피웠다.
그러나 맺혀 있는 꽃을 다 피우지 못한채 작별인사를 할 것 같았다.
어렵게 꽃봉오리를 맺었는데, 하얀색 진딧물 같은 것이 늘어 붙어서 약을 뿌려 주었더니
너무도 힘겹게 꽃을 피우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병충해가 날아 왔는지 베란다에서 바이올렛에게 감염되었다.
3년만에 꽃을 피웠으나 완전 비실비실이다.
꽃봉오리 만큼 꽃을 피웠으면 좋겠지만....
꽃을 살릴 방법도 모르겠고,하얀 진딧물 같은 것을 퇴치할 방법도 모르겠다.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3년동안 꽃을 피우지 않던 바이올렛들이 모두 꽃봉오리를 달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데없는 불청객인 하얀 끈끈이 같은 진딧물이 바이올렛을 못살게 굴었다.
바로 옆자리에 있던 관엽식물 '호야'가 하얀 진딧물이 많았는데 병을 옮긴 것 같아서
모진 마음으로 7년 키운 호야를 내다 버렸지만, 바이올렛에 감염된 것 같았다.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집 꽃들 중에서 가장 아끼고 가장 좋아 했던 꽃인데, 분홍색 꽃을 피운 바이올렛은
오늘 꽃봉오리가 모두 녹아내렸고, 잎도 녹아서 늘어져 있었다.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채 보내주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활짝 핀 짙은 보라색의 바이올렛이 너무 예뻤다.
그러나 관리 소홀로 모두를 잃을 것 같다.
7년을 키운 꽃들인데....
목베고니아 꽃송이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바이올렛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는데, 접란은 제멋대로 맘껏 꽃을 피우고 있다.
관엽식물 '호야'를 내다버릴수 없어서 하얀 진딧물이 끼어 있어도 그냥 봐줬는데
마음이 아프지만 호야를 쓰레기통으로 넣은 지금
호야로 인해 베란다의 많은 꽃들이 병이 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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