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유증인지 이른 아침 눈을 떴다가 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
다 나은줄 알았던 감기의 잔재가 몸속에 남아서 아침산책 길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머리가 무겁고, 열이 나고, 몸이 나른해졌다.
들길의 옥수수 잎새에 부딪히는 바람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앙증맞은 달개비꽃이 눈에 선하지만
꼼짝없이 감기의 포로가 되어 집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침 산책을 할 수가 없어서 창밖을 내다 보았더니 창틀에 부착된 선반 위에 빨간 꽃이 보였다.
베란다 밖 ,창틀에 매달린 선반에 놓여진 화분에서 '송엽국'이 피었다.
흔한 꽃이지만, 우리집에서는 경사스러운 일이 되었다.
유난히 산에서 부는 바람이 심한 아파트여서 창틀 선반에 놓여진 화분에서는 좀처럼 꽃을 볼 수가 없었다.
우리 가게 뜰 앞에서 꽃이 잘 피던 화분을 집에 가져와 바깥 선반에 놓아 두었는데, 3년만에 꽃이 핀 것이다.
베란다에 핀 쑥갓꽃
딸기상자에 흙을 넣고 상추와 쑥갓을 심었더니 상추는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는데
쑥갓은 자신이 채소가 아니고, 꽃인줄 알고 노랑꽃을 피웠다.
장미 허브 위에 꽃이 핀 접란꽃
화분에 담겨진 화초는 장미 허브이다.
그런데 허브에 기댄채 하얀 꽃을 피운 것은 '접란'이다.
길게 줄기를 늘어뜨린 접란은 결국 허브 위에서 예쁜 꽃을 피웠다.
거실에서 잘 자라고 있는 '우리집 다육이들'
목베고니아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베란다에서 아직 꽃소식이 없던 목베고니아가 꽃을 피웠으니
올해도 꽃관리 성공한 것 같다.
어느새 반년이 무사히 지났음을 꽃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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