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서리 내리고 낙엽이 지는 11월이 시작 되었다.
아직도 들길에는 가을걷이를 하지 않은 황금들판을 볼 수 있었고, 그 주변을 장식하는
풍경들에서 마지막 가을의 평화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국화꽃 향기와 함께 낙엽이 쌓이고, 억새의 물결은 바람에 흩어져 마른가지만 남겨질....
늦가을의 빈 들판에서 느껴지는 허무함은 해마다 겪어야 하는 인생무상인 것 같다.
아직은 풍요로운 가을 들녁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 뒷 곁의 들길로 이른새벽 산책을 나왔다.
억새 숲에 갇혀 있는 작으마한 집 앞에는 무시무시한 개들이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집앞에는 무시무시한 개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뒷곁은 너무 아름답다.
거의 매일 이 길을 자동차를 타고 지나 가는데,풍경이 멋스러워서 이른새벽에 일부러 나와 보았다.
이 가을에 마지막 사진을 찍어보는 억새 숲이다.
이렇게 많은 쑥부쟁이가 논 옆에 피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않았다.
코스모스와 황금들판....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벼메뚜기는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른아침에 혼자서 걸어보는 논뚝 길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겨울이 오기전에 사라져가야할 자연 앞에서 감사함을 전해본다.
억새와 벼이삭이 부딪히는 가을바람 소리는 쓸쓸하고 적막하다.
아침햇살이 비치는 억새풀
곧 가을걷이가 시작될 것이다.
들판에서는 하나 둘 누런 곡식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텅 빈 논 뚝 위에서 보라빛 쑥부쟁이 혼자 남아 가을을 배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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