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자주 비가 내린다.
아마도 봄소식을 전해주기 위한 봄의 전령사를 자청한듯~비가 한번 내릴때마다 날씨는 점점 포근해지고
재래시장에는 온갖 봄채소들이 나와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는 환절기에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를 늘 고민해본다
노란 유채꽃을 상상하면서 '유채'로 만든 겉절이와 함께 밥 한그릇을 먹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봄나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사왔지만
어떤 음식을 해먹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우선 고민을 해보았다.
유채, 밭미나리, 달래
주로 남부지방에서 심고 있는 유채는 중국 명나라 시대에 어린잎과 줄기를 먹기위한
채소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들어 왔다고 하는데..
'유채'의 원산지는 유럽이라고 한다.
봄나물이라고 하면 우선 '달래,냉이,쑥, 그리고 씀바귀'이다.
달래는 옛날 부터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즐겨 먹었으며, 피로를 풀고, 춘곤증을 이기는데
필수적인 영양소가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달래를 수채엽이라 하며, 위암을 치료하거나 보혈, 신경안정, 살균,정력증강 등에
이용한다.
달래를 손질할 때는 알뿌리의 얇은 겉껍질을 벗기고, 수염뿌리는 하나씩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달래의 둥글고 하얀 뿌리는 독특한 향취를 가지고 있어 된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이 우러난다.
'유채'의 달착지근한 맛과 '미나리'의 향 그리고 '달래'의 알싸한 맛이 어우러지고.
새콤 달콤한 맛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곁들여진 겉절이의 맛은
입맛과 밥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봄채소 겉절이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식을 생각해보니 '돼지수육'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수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삼겹살을 구워서 겉절이와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집에서 삼겹살을 구우면 청소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기름진 음식이기에 부담스러웠다.
기름기를 쫙 뺀 '수육'은 살 찌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집에서 자주 해먹는 편이다.
삼겹살로 수육을 하면 맛이 있지만, 이번에는 앞다리살로 수육을 만들어보았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고기가 잠길 만큼의 물에 된장을 한숟갈 정도 넣고, 소주 반병,땡초,생강,양파를 넣고
30분 정도 삶은 다음 고기에 칼집을 넣어서 핏물이 나오면 10분 정도 더 삶는다.
고기를 삶는 도중에 가끔씩 고기를 뒤집어 주면서 고기에 칼집을 넣어주면
빨리 익게 할수 있다.
수육을 맛있게 먹으려면 우선 새우젓을 양념해야 한다.
돼지고기와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고기의 맛도 좋다.
돼지고기에 지방 분해 효소가 부족하면 설사가 나오게 되는데, 새우젓에는
지방 분해 효소인 라파이제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는데 큰 역활을 한다.
겉절이 양념 재료는 '맑은 멸치액젓,설탕,식초,물엿,마늘,통깨'
잘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과 새우젓
새우젓 양념은 청양고추(땡초),마늘,고추가루, 참기름으로 무치면 된다.
미리 준비 해놓은 양념장을 넣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무치면 된다.
기름기를 쫙 뺀 돼지고기 앞다리로 만든 수육과
입맛 없는 환절기에 봄채소 겉절이로
식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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