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가을의 마지막 선물

nami2 2010. 12. 7. 23:37

         오늘은 절기상  대설(大雪)이라고 한다. 

         강원도 지방과 산간지방, 내륙지방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는데

         이곳 남쪽지방에서는  눈이 내린다는 소리는 무조건 생략이다.

         차거운 바람에  은행잎이 이곳 저곳에서 뒹굴뿐이다.

                         붉게 물든 ' 단풍잎'은 겨울바람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가까히 다가서면 짙은 국화향기가  코 끝을 아직도 자극하고 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결에 나부끼는 은빛 물결의  억새도 시간의 흐름에서는 약해질수밖에 없다.

              바람이 멈춰버린 순간에 헝클어진 머리를 메만지듯, 억새의 모습도 차분한 모습으로 마음을 비워 가고 있다.

              산 능선에 햇빛이 눈이부실 만큼 반짝이니 억새의 색깔도  하얀색으로 변화한 모습이다. 

                                    아직도 보라빛 쑥부쟁이는 예쁜모습이다.

                                    눈이 내리는 곳도 있다고 했다.

                                           겨울을 좋아하는 동백꽃이 빨갛게 피었다.

                                                                            망개나무 열매

            자주 찾아 가는 뒷 산의 숲으로 들어서니  곧 낙엽이될 나무에  단풍이 아마도 자연이 전해주는

            이 가을의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망개나무 (청미래덩굴)

                수많은 야생화들이 봄 부터   가을 까지 수를 놓았던 들길에는

                억새의 쓸쓸함만 마지막 가을을 배웅하고 있는듯 하다.

                              노란 국화꽃이  탐스럽게 피었지만  이미 탈진해서 향기 조차 날아가 버린듯 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보기위해서는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허전했다.

                         나물로 먹기위해 심어둔 어느 집의 텃밭에는 아직도 참취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마지막 가는 가을을 배웅하기 위해서 들길로 나갔다.

           황량한 빈 들판은 그냥 쓸쓸했다.

           눈오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이곳은 아직도 들판에  푸르름이 보이지만,

           그래도 겨울 옷을 입어야만 살 수 있는 추위도 있다.

           이곳은 새들의 겨울 양식으로 남겨놓은 감나무들이 많이 있다. 

           감나무의 주인들이 마음이 포근하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남쪽지방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있다면, 겨울에 빨간 동백꽃을 볼수 있으며

           샛노란  귤나무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가을은 쓸쓸하고, 황량하지만  다시 돌아온 겨울은 아마도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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