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극락암의 가을

nami2 2010. 10. 20. 23:08

      멀리 보이는  영취산 자락이  아주 가까이 있는 것 처럼  병풍으로 둘른것 같이 아늑해 보이기 까지 하는

      극락암은  대한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며,영축총림인 통도사 부속암자이다.

      또한 이곳에는  근대 고승인 경봉 큰스님께서  1982년  세수 91세로 입적하실때 까지 50여년을 계셨던 암자이기도하다.

       눈 앞에 보이는 감나무는 작년 가을에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은 감들이 

       새들의 겨울 양식으로 충분할 만큼 달렸었는데,올해는 전혀 감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해걸이를 하는가보다.

                                                                       수세전

                                                다른 사찰에서는 삼성각으로 불리는곳이다.

                    이 가을에 극락암에서 최고로 선명한 색깔로 꽃을 피운  원광재와 삼소굴을 사이에두고,

                   고즈넉한  두  곳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하얀색 코스모스의 고독함이 눈에 보이듯 하다.

                                        삼소굴은 1982년 까지  경봉스님께서 지내시던 곳이다.

        대문 입구에서  들깨를 타작하던 공양주보살님께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처음으로  들어가본 곳이다.

        경봉스님의  기침소리가 들릴것만 같은  툇마루에 앉아 보고 싶었지만, 감히 앉을 수 없었다.

              기왕이면 경봉스님이 계셨던 방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가라고 하시던 ,공양주보살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가 스님 영정 앞에 절을 올렸다.

                    지난해  극락암에는 감나무의 감들이 탐스럽게 달렸었는데,  올해는  영....

                   울창한 숲에서 노래하고 있는 많은 새들의 겨울양식이 부족해서 어떻게 할런지

                                그래도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감나무에서  가을이 저만큼 와있음을 알것만 같다.

                                                                   도깨비 바늘꽃

                 가을산을 돌아다니다가  집에 오면  옷에 달라붙어 뜯어내기도 힘들었던 도깨비바늘 열매

        극락암의 '영지'는 영취산 봉오리가 물속에 비친다는 연못이지만, 지금은 연잎으로 가득하여

        그런 낭만은  꿈속에서나 찾아보게 될런지?

               극락암의 선원이 있는곳이다.  

               마침  스님들께서 오후 청소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뵐 수가 있었다

 

       통도사 부속 암자중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답고, 멋진 '극락암'은 언제 찾아가도 마음 푸근한곳이어서

       많이 아팠던 며칠 전까지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삼소굴 앞에서 바라보이는 병풍 같은  영취산이 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산이 항상 그자리에 그렇게 있었기에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산처럼 높아질때면  늘상  이곳을 그리워했는가보다.

       경봉스님이 계셨던 '삼소굴'  앞에서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며, 한없이 바라보고 서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던  영취산의 바람소리를...  

       아마도  노란 은행잎이 극락암 지붕에 떨어질 때 다시 찾아갈 것을 약속해본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어사의 가을풍경  (0) 2010.10.29
무봉사 (밀양)  (0) 2010.10.23
계원사 (경남 양산)  (0) 2010.10.14
원명사 (김해)  (0) 2010.10.11
덕사 (청도)  (0)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