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6월 텃밭, 감자 캐는 날에

nami2 2026. 6. 17. 22:21

다리가 불편하던지 말던지, 6월에도 텃밭에서 할일은 끝이 날줄 몰랐다.
봄에 심은 채소들  중에서 완두콩과 감자는 6월에 수확을 해야 하는 것인데
완두콩 정도는 의자에 앉아서 가만가만 콩꼬투리를 따내는 것이니까 그러려니 했으나
감자는 쪼그리고 앉아서 호미로 캐야 하는 것이므로 어찌할 것인가, 며칠을 생각했었다.

텃밭에 나가보면 가뭄인데도 어찌그리 인정사정 없이 잡초가 무성한 것인지?
그냥 "네 멋대로 자라세요" 하면서 모른척 하려니까 그것도 스트레스를 주는데...
감자 만큼은 캐는 시기를 늦출수가 없어서 장마가 오기 전에 캘 수밖에 없었다.

5평 정도 되는 작은 감자밭인데 누구에게 도움 요청하기도 그렇고
혼자 캐려니까 불편한 다리가 역시 문제가 되었다.
불편한 다리를 잠시 잠깐 한켠에 빼놓고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엉뚱한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마무리 해야만 장마철 대비가 되는 것이니까 '도전'을 외치면서 캐기 시작했다.

불편한 한쪽 다리를 밭 위에 쭉 뻗은채 꼼지락 꼼지락 감자를 캐는 것도 재미있었다.
씨감자를 심은지 90일 남짓...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감자를 보니까
불편한 다리도 언제 아팠나 할 만큼 신명나는 것 같은 즐거움이었다.
5평 정도 되는 밭에 씨감자 4천원어치를 심어놓은 것이 엊그제 이른봄 3월이었는데
벌써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씨알 굵은 감자들이 신기했고 즐겁기만 했다.
씨감자 4천원에 감자 10키로를 캤으니 손해나는 짓은 아닌것 같아서 고맙기만 했었다.

6월이라는 계절이 초여름이라는 것은
하지감자를 캐야 되는 일도 있었으나
도라지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제 부터 하나 둘 도라지꽃이 눈에 띄는 것...
그 중에서도 보라빛 꽃은 예쁘기만 했었다.

백도라지 꽃도 피기 시작했다.
꽃이 예뻐서 꽃을 보려고 심은 도라지는
흰색 도라지 다른 이름으로는 백도라지'였다.

도라지는 단하나뿐인
동아시아산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고 했다.
도라지 꽃말은 '기품, 따뜻한 애정'이다.

텃밭 주변에 보라색 꽃이 피어서 봤더니
꽃은 가지꽃인데
잎사귀에는 무시무시한 가시가 있었다.
도깨비 가지라는 식물인데....

도깨비 가지는 약용식물이지만
생태교란형 골치아픈 식물이라고 한다.
씨가 어디서 날아왔는지는 몰라도
식물체 자체가 가시가 있어서 지겨웠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였고
꽃말은 '믿을수 없음, 기만'이다.

아주 예쁘장한 애호박을 오늘 따다가
호박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노각오이는 좀 더 늙어야 했다.

엉거주춤 한쪽 다리를 쭉 뻗고 앉아서
감자 캐는 것을 도전 했다.

호미로 살살... 감자를 아기 다루듯이 캐니까
토실토실한 감자들이 제법 나왔다.
자칫 잘못캐면 호미에 감자가 찍히므로
진짜 살살 감자를 캐야 했었다.

수미감자 씨알은 그런대로 좋았다.
집에서 감자를 쪄보니까
팍신팍신한 수미감자 맛이 진짜 좋았다.

연두색 비닐속의 잘생긴 감자들은
서울 여동생에게 갈 것이고
이런 저런 못생긴 감자는 내가 먹을 것이다

누구든지 농사를 지으면
잘난 것은 선물용이고
못난 것은 내가 먹는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한다.

애플수박도 제법 수정이 되어서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지금 현재 10개 정도 매달려 있었다.

옥수수 끝에 꼬리 처럼 나오는 것이 꽃이라고 했다.
옥수수 수염도 제대로 나왔다.
강원도 찰옥수수라고 하기에 심어봤다.
하루가 멀다하고 키가 쑥쑥 자라는데
아마도 7월 중순쯤이면 옥수수를 딸 것 같다.
옥수수 꽃말은 '재물, 보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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